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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의 동서를 막론하고 지혜는 솔로몬을 따르지 못한다. 구약성서 열왕기상 제4장에는 '솔로몬의 지혜는 애급의 모든 지혜보다 나으며…'라고 찬탄해마지 않았다. 솔로몬은 두여인의 아이싸움을 '살아있는 아이를 반으로 쪼개나눠주라'는 명판결로 생모가 누구인지 가려 주었다. ▲문학작품에 나타나는명판결로는 셰익스피어의 '베니스의 상인'을 첫손에 꼽는다. 유태인 수전노샤일록으로부터 돈을 빌린 상인 안토니오는 돈을 갚지 못해 약속대로 자신의살 1파운드를 떼줄 형편에 놓였다. 그러나 상인의 약혼녀 포샤는 '살은 주되피를 흘려선 안된다'는 명판결로 위기를 모면한다. ▲세기의 재판 OJ심슨(48)사건은 무죄석방으로 막이 내려졌다. 94년 6월12일밤 심슨의 이혼한 백인부인 브라운과 정부 골드맨이 피살된것이 사건의 발단이었다. 5일뒤 살인혐의를 받던 심슨이 경찰에 체포되면서 재판은 시작됐다. 이 재판에는 증인1백21명 증거물 1천1백15건 재판비용 1천만달러가 소요돼 단일재판으로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다. ▲인종·섹스·폭력등 미국의 모든 문제점과 치부를노출시킨 이 재판은 무죄로 끝났지만 대부분의 미국인들은 '심슨이 죄를 저지른 것이 틀림없다'고 생각하고 있다는데 문제가 있다. ▲이번 재판에는 12명의 배심원이 참여, '전원일치'의 무죄평결을 내렸지만 공정성의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다. 신라 화백제도의 현대판인 심슨재판은 열둘의 지혜가 결국솔로몬 하나를 이기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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