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백여년의 풍상을 겪으며 지탱돼온 세계적인 보물, 팔만대장경판(국보 제32호)을 보관하고 있는 해인사 대장경각(국보 제52호) 곳곳에 빗물이 스며들어 국보관리에 허점을 보이고 있다.대장경각과 경판의 보관을 맡고 있는 해인사측은 임시 방편으로 파손된 지붕에 비닐천막을 덮어 땜질을 해두고 있다.
그러나 서까래와 벽을 타고 누수현상이 계속되고 있으며 당국은 미온적 태도로 일관,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로부터 비난을 받고있다.
대장경각내에 현재 기왓장이 망가져 빗물이 스며들고 있는 곳은 경판을 보관하고 있는 경판각 앞 수다라장과 뒤쪽 법보전의 지붕 등 12개소이다.경판각 입구 수다라장은 지붕위의 양쪽 모퉁이앞뒤 각각 한군데와 양쪽중앙 한군데 등 모두 5개소. 경판각 뒤쪽 법보전 지붕위에는 양쪽 가운데 두곳, 오른쪽 모퉁이 한군데, 뒷면의 양쪽 모퉁이와 중앙부분 각각 두곳등 모두 7개소가 기왓장이 망가져 방치된 상태라는 것이다.
당국에서는 지난 65년 12월부터 8개월간에 걸쳐 경각 3채를 전면 보수하고78, 79년에도 두차례에 걸쳐 기왓장, 서까래 보수공사를 했었다.침수현상을 보여 해인사와 합천군청에서는 보존 및 관리를 맡고있는 문체부에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줄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문체부는 관계전문가를보내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하기는 커녕 "예산이 턱없이 부족하다"며 팔짱만끼고 있어 더욱 빈축을 사고 있다.
이와관련 해인사 주지 이지관스님은 "잦은 누수로 국보급 경각의 훼손도염려되지만 대장경판의 보존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땜질 보수보다는 근본적인 보수작업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현대 과학으로도 풀 수 없는 통풍의 신비함을 간직하고 있는 대장경각을하루빨리 제대로 보수, 국보 팔만대장경판을 영구 보존해 후손들에게 선조들의 지혜를 알려주어야 할 것이다.
〈합천·정광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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