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무죄 평결'반응·이모저모

○…빌 클린턴 미대통령은 전설적인 풋볼스타 OJ 심슨의 이중살해혐의에대해 무죄평결이 내려진것과 관련, "배심원들의 평결은 존중돼야한다"면서"미국의 지성과 기도자들은 이번 사건의 희생자 가족들을위해 기도하자"는짤막한 성명을 발표했다.클린턴 대통령은 평결이 나온 직후 마이크 매커리 백악관대변인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배심원들이 모든 증거를 본 뒤 평결을 내렸다"면서 "우리의사법제도는 결정을 존중토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평결 결과가 발표된 직후 미리 준비한 성명서를 폐기한 뒤 즉석에서자신의 의사를 밝힌 성명서를 다시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전세계적인 관심을 모았던심슨사건의 평결 결과가 심슨의 무죄로 밝혀진뒤 주로 백인과 흑인을 중심으로 팽팽한 의견대립을 보였던 미국 전역은환호와 믿을 수 없다는 한숨이 엇갈리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이번 평결은 심슨의 유·무죄를 주장하며 서로 양분됐던 미국민들모두에게 예상을 뛰어넘는 놀라운 사건인 것만은 틀림없어 보인다.흑인이 많이 재학하고 있는 노스 캐롤라이나주 샬럿시의 존슨 C 스미스대학에서는 1백여명의 학생들이 TV를 통해 심슨의 무죄결정이 발표되자 환호성을 울리며 기뻐했으며 타임광장에서 뉴스전광판을 통해 평결을 지켜보던 많은 흑인들도 기쁨을 표시했다.

그러나 대부분 심슨의 유죄를 믿고 있던 많은 백인들은 이번 평결이 발표되자실망감을 감추지 못했으며 한 백인 판매원은 "희생자와 남겨진 2명의 자녀들을 생각하고 있다"면서 "오늘 이후 다시는 신문을 보고 싶지 않다"고 분노를 표시했다.

○…3개 TV사가 중계방송을 실시하는 등 심슨사건에 높은 관심을 보인 영국언론들은 심슨에 대한 무죄가 발표되자 믿을 수 없는 결정이라는 반응이많았다.

영국의 채널 4 뉴스는 "수많은 유죄증거에도 불구하고 심슨이 석방됐다"면서 재판의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한편 "이번 사건은 기본적으로 살인사건이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인종문제로 변질됐으며 결국 막강한 재력을 가진 심슨의 무죄로 결론지어졌다"고 비난했다.

○…O·J 심슨 재판정이 오전 7시(현지시간) 개정하자마자 수백명의 사람들이 추첨으로 배정되는 7석을 서로 차지하려고 방청석문으로 몰려들었다.한 여인은 추첨에 당첨된후 즐거움에 소리를 지르며 금속탐지기를 통과,9층의 법정으로 들어갔다.

로스앤젤레스 중심가 법정밖에서는 심슨 유·무죄를 점치는 사람들이 마치카니발축제 분위기속에서 서로 밀치고 있었다.

오전 9시 아직 평결이 발표되기 한시간전인데도 법정밖에 사람들의 숫자가5백여명에 달했다.

○…운집한 사람들중 심슨 T셔츠를 입은 사람들이 눈에 많이 띄었으며 어떤 사람은 의자까지 가지고 나와 편한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셔츠에 쓰여 있는 문구중에는 '해당안되면 석방해야 합니다'라는 조니 코크란 심슨 변호사의 말도 들어 있었다.

유죄를 주장하는 사람들도 많이 눈에 띄었다.

이들은 '1백% 유죄'라는 플래카드를 들고 있었다.

○…무죄평결로 3일 석방된 O·J 심슨은 자신의 전 부인을 살해한 범인을반드시 찾아내겠다고 밝혔다.

심슨은 자신의 아들 제이슨을 통한 기자회견에서 성명을 발표해 "내게 닥쳤던 끔찍한 악몽이 끝난 것에 안도한다"면서 "상황이 조금 정리되면 살해범을 찾아내는일을 내 평생의 목표로 하겠다"고 말했다.

○…미 연방정부는 O·J 심슨의 평결에따라 발생할 지도 모를 사태에 대비, '필요할 경우'로스앤젤레스 치안유지를 위해 경찰력을 출동시킬 준비가돼 있다고 백악관이 3일 밝혔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