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사는 나라에는 숲이 무성하고 선진국 도시나집들에는 꽃이 많아 무척아름답습니다. 우리나라는 사계절이 뚜렷하고 적당한 강우량에 흙이 좋아서어느 외국보다도 꽃종류가 대단히 많고 그 모양이나 색깔이 참 곱습니다.그런데도 어른들의 무관심으로 우리어린이들이 꽃이름 하나 곡식이름 하나제대로 아는 것이 없어서 안타깝습니다.저희 성당에서는 올봄에 주일학교 초·중·고생들에게 장미묘목 2백30포기를 나누어 주어 각자 집에서 가꾸게 했습니다.
어린이들하고 장미에 대하여 할 이야기도 많았고 자신들이 정성껏 피운 장미꽃 한두송이를 성당 마당에 모셔져 있는 성모님께 바치는 것이 여간 기특하지 않았습니다. 장미꽃 사진경연을 한후에 그 사진들을 주일학교 게시판에전시했습니다.
성당 앞뒤마당을 합쳐봐야 배구코트만한 것이 그나마 시멘트 포장이라 구석의 자투리 땅과 화분에 꽃을 심었습니다.
올해는 영산홍, 배롱나무, 장미, 능소화, 협죽도(유도화), 자귀나무, 석류등 꽃나무들과 팬지, 페튜니아, 제라늄, 금잔화,봉선화, 나팔꽃, 국화 등일년초들이 피운 꽃들이줄잡아도 1만송이는 넘었을 것입니다. 그 자그마한씨앗들과 그 엉성한 뿌리들이 가지각색의 꽃들을 이다지도 곱게 피우다니 그저 신기할 뿐입니다. 주일에 성당에 오는 교우들이나 성당 앞을 오가는 동리사람들이 이왕이면 꽃한송이라도보고가면 좋지 않겠나 싶어서였습니다. 꽃을 가꾸는 일은 아주 쉬워서 꽃을 좋아하는 마음으로 조금만 애써도 수많은꽃을 즐길수 있습니다. 자기 꽃이 주는 남다른 기쁨은 그 꽃을 가꾼 사람만의 몫입니다.
내년 봄에는 교우들과 함께 신자 각 가정을 꽃이 있는 집으로 가꾸어 보고싶습니다.
〈대구 만촌천주교회 주임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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