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속타는 자민련-TK영입 꿈인가

자민련의 대구·경북지역 당세 키우기 작업이 지지부진을 거듭하면서 답보상태에 머물고 있다.외부인사 영입이 뜻만큼 쉽게 풀리지 않고 있고 유수호의원 탈당으로 자리가 빈 대구·경북 지부장 자리도 여태 채우지 못하는 등 내부정비도 원활하지 못하다.

이에 따라 김영삼정부이후 이른바 '무주공산-정치적 공백지역'이 된 대구·경북에서 지역 우세를 노리는 자민련의 꿈은 아직까지 꿈으로만 머물고 있다.

자민련측은 그러나 "천천히 가도 확실히 가겠다"며 애써 여유를 보이면서"정기국회가 끝나면 오는 사람, 가는 사람이 나올 것"이라는 반응이어서 연말쯤 영입작업이 얼마나 결실을 맺을지 결과가 주목된다.

그동안 자민련이 영입하려고 교섭해온 인물은 알려진 사람만 10여명이 넘으나 아직 가시적인 성과는 없다. 지난 여름부터 꾸준한 접촉을 펴왔으나 들어왔으면 싶은 인사와 들어오려는 이가 서로 맞지않는 양상이다.현재 자민련의 영입 리스트에는 대구지역에 정호용의원(민자 서구갑) 이해봉전시장 노재헌위원장(민자 동구을) 백승홍위원장(민주 서구갑) 김헌백씨서창식전포항MBC사장 최운지의원(민자 전국구) 등이, 경북지역에 한점수교수(경북대) 이영창의원(민자 경산청도) 박세직의원(민자 구미) 등이 올라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중 정의원과 노위원장 등에 대해선 자민련이 상당히 힘을 기울이고 있는상태다. 대구지역 13개 지역구중자민련 조직책이 없는 곳이 이들의 지역구인 서구갑 동구을 등인 것만 봐도 이들에게 쏟는 배려를 짐작할 만하다. 물론 중구도 비어있으나 이는 유수호의원의 탈당으로 빚어진 일종의 비상사태로 봐야 한다.

정의원은 지난 9일 국방위의 2군사령부 국감때 대구에 온 자리에서 "민자당이 인기가 없다고 이익을 쫓아 함부로 자리를 바꿀 생각이 없다"면서도 "자민련의 정치이념이 보수로 나의 생각과 같다"며 여운을 남겼다. 정의원은김종필총재의 바둑 맞수로 평소 막역하게 지내는 사이이기도 하다.이에 반해 노위원장은 비교적 거절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다. 그는 "자민련의 김복동부총재로부터 거듭 입당권유를 받고 있으나 아버님이 만드신 당을나올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해봉전시장도 현재로선 무소속 출마를 굳힌 상태이나 자민련은 쉽게 교섭노력을 포기하지 않을 눈치이다.

서창식씨는 본인 의사와 자민련 사정이 맞지않아 어긋나 있는 상태. 서씨는 북구갑 출마를 바꿀 수 없는 원칙으로 하고있으나 이 지역에는 이미 자민련에 입당한 이의익전시장이 출마를 목표로 연구소를 개소한 상태이다.서씨는 이전시장과 지역구만 교통정리되면 자민련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백승홍 민주당 대구시지부장의 영입-입당설도 수그러들지않고있다. 백지부장은 "12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평소 모셔온 이기택전총재가 복귀한 이후가되면 내 갈 길을 가도 괜찮을 것"이라고 말해 자민련에 미련을 갖고 있음을시사했다.

이처럼 외부영입이 쉽게 풀리지 않는 데에는 내부 갈등도 한몫 하고 있다.유수호지부장이 탈당한지 3주일이 지나고 있으나 아직 후임 시도지부장에누가 될지 오리무중인 상태다.

박철언 구자춘 두 부총재들이 물망에 오르고 있으나 사실 이들이 친숙한사이가 아니라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설상가상격으로 이제 와서 시도지부를 대구와 경북으로분리하자는 얘기가 나와 혼선을 빚고있는 분위기이다.

이에 대해 자민련 간부들은 아직은 여유를 보이고 있다. 구부총재는 "국감이니 해서 한창바쁜 시절 아니냐. 정기국회가 끝나면 들어오는 사람이 꽤있을 것"이라고 최근 밝히기도 했다. 연말 정계개편을 놓고 관심을 끄는 부분이 아닐 수 없다.〈이상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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