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갤러리신라에서 10일 개막된 백남준씨의 비디오설치작품전이 화제다.관람객들의 발길을 충분히 끌 수 있는 흥미로운 전시회이기도 하지만 대구화랑가가 불황을 이유로몇년째 안으로만 움츠리며 현상유지에 급급한 상황에서 갤러리신라측이 앞뒤 생각않고 1년여의 준비작업 끝에 어렵게 만들어냈다는게 관심을 끄는 이유다. 뭔가 힘이 많이 실린 전시회로 평가할 수있다.이번 백남준전은 ''95예술과 통신'이 주제다. 백씨의 설명대로 예술과 통신이 겹쳐지는 공통분모에서 비디오아트의 개념이 창출됐기 때문이다. 통신으로 규정되는 정보화시대의 예술,소위 인포아트(Info-Art)를 통해 예술과통신의 역할과 관계를 조명해보려는 의도가 포함돼 있다. 일단 화랑에 들어서면 지면이나 입으로만 전해 듣던 그의 작품들을 가까이서 볼 수있다. 그리규모가 크지 않지만 이런 작품도 있었구나 할 정도로 잘 알려지지 않은 작품까지 볼 수있다.전시작품은 크게 나누어 세 종류다. 백씨의 대표적인 장르라 할 수 있는TV수상기와 낡은 트랜지스터 라디오등을 이용한 비디오설치작품을 비롯 비디오캔버스, 드로잉등 모두 23점이 놓여있거나 걸려 있다. 대부분 92년이후에완성한 근작들이다. '북경원인'과 '담배먹는 호랑이'가 나란히 놓여있고 '롤랑 바르트'와 '정약용' '김소월' '존 케이지'가 서있고 'TV를 보는 숙녀'와'세기말 인간'도 볼 수 있다.
이번 전시회를 지켜본 미술계인사들은 침체된 지역화랑가에 무엇인가 자극이 될만하다고 입을 모은다. 전시회 하나가 모든것을 좌우할 수는 없지만좁은 바닥에서 평면으로만 도는 요즘의 흐름을 깨뜨리고싶은 의욕이 담겨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전시회를 기획한 갤러리신라 대표 이광호씨는 "새로운 것으로 나아가는 일종의 예술적 돌파구라는의미로 어렵게 백남준전을 열게 됐다"며 "전시공간제약등 아쉽기도 하지만누구든지 와서 보고 느낄 수 있다면 큰 성과"라고말했다.
백씨가 국내에 알려진 것은 지난 84년 30여년만에 귀국하면서다. 그로부터10년만에 대구에 처음 그의 작품이 가까이 와있다. 이 전시회는 25일까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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