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X년 겨울 어느날 오후 6시. 리히터 규모 7.9의 지진이 도쿄를 덮친다.48시간후. 사망자 9천4백명,부상자 14만명. 건물의 26%가 파괴되고 피해액은우리돈으로 6백10조원.지난 91년 일본 도쿄도방재회의가 도쿄에 1923년 간토(관동)대지진 규모의지진이 발생했을 경우 예측한 피해상황이다. 컴퓨터로 분석해낸 이 예측은지하철,전차,자동차 화재,혼란에 따른 추가인명피해등을 고려하지 않은 것.피해 규모가 더욱 커질 것은 자명하다.
도쿄는 세계에서 지진 방재 시스템이 제일 잘 갖춰진 도시여서 예상 피해규모가 이 정도 밖에 안된다. 참고로 간토 대지진 사망자는 15만명이며 76년중국 당산지진(규모8.0)은 65만명의 희생자를 냈다. 지진 무방비 지역인 우리나라 대도시에 이 정도 규모의 지진이 덮친다면? 상상하기조차 끔찍하다.우주의 비밀을 캔다는 인류지만 아직도 지구 밑에 어떤 재앙이 꿈틀대고있는지 알지 못한다. 지진은 지하수십~수백km의 고온고압지층에서 일어나기때문이다.
5천명의 희생자를 낸 지난 1월 고베지진(규모 6.8)도 불과 20초도 안되는순간에 엄청난 재앙을 불렀다. 지진예보 및 방지대책에 엄청나게 투자한 일본이지만 지진 예측에서는 속수무책이었다.
지진에 대해 정확하고 공식화된 이론은 아직 없으며 지진 예지도 현재로서는 불가능하다. 단지 다음에 올 강한 지진이 활단층을 따라 언젠가는 일어날수 있다는 정도의 예측만 가능하다.
현재로서는 판구조론이 지진 원인의 가장 유력한 학설이다. 지표밑 1백km깊이까지 있는 단단한 암권(lithosphere)층은 전세계에 모두 12개의 판으로구성돼 있다. 이 밑 멘틀 상층은 고온고압에 의해 부분적으로 녹아있는데 여기서 대류 현상이 일어나면 판들이 움직이면서 충돌이 일어나 지진이 일어난다는 것.
지진의 크기를 나타내는 척도로서는 규모(magnetude)와 진도(intensity)가사용된다. 규모가 보통 많이 사용되는데 리히터강도가 대표적이다. 리히터강도가 0.1 증가하면 방출에너지는 1.4배가 되고,1만큼 커지면 약 32배가 된다. 이 값이 3을 넘으면 사람이 느끼게 되고 5를 넘으면 건물이 파괴된다.외국은 물론 국내에서도 지진이 자주 발생하고있어 지진 공포심리가 확산되고있다. 최근 울산 포항 등지에서 발생한 지진은 일본의 지진과는 관계없이 이곳의 지질구조가 취약한 활성단층이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있다.그러나 전문가들은 진원이동 현상이 자주 벌어지고 있음을 감안할 때 우리나라도 결코 안전지대가 아니라며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하고 있다.서울대 지질과학과 이기화교수는 지진대비책으로 △전문인력양성 △지진예측첨단장비설치 △건축물 내진(내진)규정강화 등을 제시하고 있다.〈김해용기자〉
댓글 많은 뉴스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