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총선 출마를 노리는 인사들의 저서 출판경쟁과 연구소 개설이 홍수를이루고 있다.이같은 현상은 지명도가 낮은 신진인사의 경우단기간에 자신을 알릴 수있는 홍보수단으로 책발간이 비교적 적합한 데다 현역의원은 자신의 업적을포장해 선전할 수 있는 수단으로 저서발간이 용이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연구소 개설은 정당을 갖지않은 출마희망자들이 선거운동 기간전 개인사무실을 낼 수 없도록한 선거법을 피하고 '연구활동명목'으로 지역민과 접촉을가질 수 있다는 점을 노리고 있다.
최근 쏟아지고 있는 이들 저서는 그러나 총선용으로 급조하는 바람에 저자자신의 신변잡기를 늘어 놓은 것이 대부분이며, 일부는 깊이없는 '지역정책'을 산만하게 나열한 내용에 불과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와 함께 이들 출마예상자들은 저서의광고와 무료배부행위가 불법인 점을 의식해 출판사를 통한 대행광고 하기, 저자 자신 또는 친지의 무더기 구입을 이용한 발간 부수 올리기, 출판기념회 개최, 책값 낮게 책정하기 등의갖가지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
최근 저서를 낸 전직 의원 ㅂ 씨의 경우 대구시내 서점가를 돌며 자신의저서를 베스트 셀러 목록에 올려 줄 것을 부탁한 것으로 출판계에 알려져 색다른 화제를 낳고 있다.
대구시내 한 출마예정자는 최근 자신의 인생역정을 담은 책을 2천원에 출간, 평균 5천원선인 다른 출마자들의 저서와 차별화를 꾀하면서 저가전략으로 지역민 파고들기를 시도하고 있다.
경북의 한 인사는 지역의 갖가지 숙원문제 및 해결 정책을 담은 책을 수천만원을 들여 내면서 대부분 남을 시켜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선의원 출신 ㄱ 씨는 "너도나도 책을 낸다고 하는 분위기 때문에 지난날과 오늘의 정치상황을 내용으로 연말쯤 펴내려던 저서발간 계획을 그만둘 생각"이라고 말했다.
올 여름부터 러시를 이루고 있는 연구소 개설은 경북의 경우 지역마다 보통 서너군데에 이르며 계속 불어나고 있으나 연구원을 한 명도 두지않은 경우가 허다하다.
경북 ㅇ군에서 출마를 준비중인 한 인사는 여직원 한명을 둔 사실상의 개인연락소에 ○○발전연구소의 간판을 내걸고 있다.
대구시내 한 출마예상자는 연구소를 낸 뒤 관련지식을 갖추지도 않고 세무법률 상담안내문을 내걸고 있어 주민들을 의아하게 하고 있다.대구시내 ㄷ 구에서 출마를 계획하고 있는 관료출신 인사는 "연구도 안하는데 연구소라는 간판을 내건다는 게 낯간지러워 곧 열 사무실에 아무 이름도 안붙일 생각"이라며 최근 우후죽순으로 늘고있는 연구소 개설을 비판했다. 〈김성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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