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MBC 교통리포터 3인방

"57분 교통정봅니다. 7시57분 현재 대동 대서로 극심한 정체 보이고 있고남대구 전신전화국앞 지하철 공사로 인해 차량들 운행이 더뎌지고 있습니다"오전 7시57분부터 오후 7시57분까지 MBC-AM과 FM을 통해 모두 25차례 방송되는 "57 교통정보" 라디오를 통해 들려오는 낭랑한 아가씨들의 목소리는 도심 운전자들이 거대한 교통정체를 헤쳐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등대와 같다. 시경교통정보센터를 찾아 도심의 등대 역할을 해내고 있는 세명의 교통전문리포터를 찾았다."안녕하세요. 시경교통정보센터의 최숙입니다". 알만한 운전자들은 다 안다는 최숙씨(32)가 바로 교통리포터 3인방중에 가장 고참이다. 그 밑으로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도심의 교통을 지키는 김지연씨(24)가 있고, 교통정보뿐 아니라 MBC-FM "손현주의 현장 현장"코너에서도 활약하는 손현주씨(29)가 오후 8시까지 퇴근길 운전자들의 안전운행을 지켜주고 있다.중부경찰서 5층 교통정보센터에 마련된 두평 남짓한 방송실앞으로는 벽면을 다 메운 거대한 대구시 도로망과 함께 교차로 상황을 세세히 전달해 주는50대의 모니터가 설치돼 있어 자못 위압적인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었다.이들 세명의 리포터가매시간마다 교통정보를 전달해 주는 시간은 정확히1분10초. 1~2초의 오차도 허용되지 않는다. 미리원고를 써놓을 수도 없고말 그대로 생방송 교통뉴스를 매시간 방송하는 셈이다. 분,초를 다퉈가며 새로운 상황을 알려오는 통신원들의 제보에 맞춰 그때 그때의 흐름을 알려줘야하기 때문에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두류네거리랑 7호광장이 같은 곳이라는 거 아세요? 신호 대기중인 운전자들이 네거리 표지판을 조금만 눈여겨 보면 교통안내 알아듣기가 훨씬 수월해질거예요". 올해로 교통정보 리포터 8년째를 맞이하는 최숙씨의 안타까운 항변이다.

이에 질세라 손현주씨도 한마디. "그 긴 신천대로에 감시카메라는 고작 2대뿐"이라며 "방송을 듣는 운전자들은 우리들이 시내 교통상황을 훤히 꿰뚫는 것으로 생각하시는데 그러기에는 여러 조건이 많이 부족한 편"이라는 볼멘 목소리에는 좀더 정확하고 자세한 교통정보를 안내하고 싶다는 욕심이 배어있는 듯했다.

대학교 1학년때부터 리포터로 활약해 벌써 경력5년째를 맞이하는 3인방의막내 김지연씨는 일에 대한 열정이 남달랐다. 방송을 마치고 돌아서며 "끝에조금 더듬거렸는데 어떡하죠"하고 안타까워 어쩔줄 몰라하는 표정에는 프로의 근성이 엿보였다.

갈수록 늘어가는 교통홍수 속에서 그나마 운전자들의 바른 길잡이 노릇을하는 이들 세명의 교통정보 리포터에게 앞으로 더 큰 활약을 기대해 본다.〈김수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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