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차량매연이 대기오염 주범

대구시 자동차 등록대수가 9월말로 50만대(50만1천4백60대)를 넘었다. 90년 이후 매년 14~26%씩 증가하고 있다. 이같은 추세라면 차량대수가 96년말엔 62만대, 2천년엔 1백7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폭발적이다.자동차의 이같은 증가는 필연적으로 환경오염을 가속시키고 있다. 차량소음과 배기가스가 시민건강을 크게 위협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대기오염의주범으로 등장한 자동차 배기가스는 더욱 심각한 지경이다.대구지방환경관리청에 따르면 대기오염에서 자동차 배기가스가 차지하는비중은 절반이 넘는 55%정도. 청정연료 보급등으로 아황산가스(SO2) 오염도는 떨어지는 반면 자동차가 배출하는 이산화질소(NO2) 오존(O3)등은 크게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한조사에서 대기오염의 원인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응답자 중 77.2%가 자동차 매연을 꼽았다.상황은 더욱 나빠질 수밖에 없다. 우선 차량이 계속 폭발적으로 증가하고있어 대기오염은 악화될 것이 분명하다. 또 대기오염이 지닌 특성도 문제다.수질오염은 사후에라도 대처할 수 있지만 대기오염은 순식간에 대규모 피해를 가져와 속수무책이다. 지난 52년 불과 며칠사이에 4천여명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런던의 '스모그사건'이 대구에서 재연되지 않으리라는 보장도 없다.환경청은 대구지역 대기오염이 현재 전국 최악이기는 하지만 시민건강을크게 위협할 정도는 아니라고 말한다.

그러나 환경청의 대기오염 측정수치가 시민환경단체의 측정치보다 무려 6배나 낮게 조사된다는 사실에서 보듯이 환경당국의 주장을 전적으로 신뢰할수는 없다. 이산화질소의 경우 환경청이 지난 8월 측정한 대구지역 최고치는0.032┸이었으나 대구환경운동연합의 측정치는 0.187┸이었다.보다 분명한 것은 자동차 배기가스로 인한 대기오염이 심각하다는 것이다.미국 뉴욕로스앤젤레스,시카고등 7대 도시의 울혈성심부전(울혈성심부전) 환자 중 약 6%가 자동차 배기가스에서 나오는 일산화탄소(CO) 노출로 발병했다는 위스콘신 의과대학 로버트 모리스 박사의 연구발표는 엄중한 경고장이다.〈이대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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