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핵무기 감축·세계평화 "숨은 일꾼"

올해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조지프 롯블랫(86)은 폴란드 태생의 영국인 물리학자이자 반핵운동가.인류 최초의 핵무기 개발계획인 맨해튼 프로젝트에서 유일하게 사퇴한 인물로 유명한 그는 지난 57년 과학자들의핵군축 모임인 '퍼그워시 회의'를창설한 이후 73년까지 사무총장을 역임했고 지난 88년부터는 회장을 맡고 있다.

롯블랫은 1908년 11월4일 폴란드의 수도 바르샤바에서 태어났다. 바르샤바대학을 졸업한뒤 33년부터 뢴트겐 사진분야의 업무를 취급해온 그는 39년 2차대전 소집령 조짐이 보이자 영국으로 이주, 리버풀대학에서 강사로 활동했다. 그후 49년 런던대학 물리학교수가 됐으며 현재 이 대학의 명예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롯블랫은 원자력, 핵무기 증식, 군축 등 핵응용 분야에서 30여권의 저서를펴냈다. 핵무기 감축과 세계평화를 위한 이같은 노력으로 지난 92년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평화상을 수상했으며 폴란드와 독일로부터도 공로훈장을 받았다.

영국 방사선학연구소와 미국 기술·과학아카데미, 폴란드 과학아카데미 회원이기도 한 그는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에게 '불필요한 남태평양 핵실험을 재개하지 말 것'을 촉구하는 편지를 보내기도 했었다.한편 '퍼그워시 회의'는 지난 57년 동서진영의 핵군축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개최됐던 국제 과학자들의 모임으로 '과학과 세계문제를 논의하는 퍼그워시 회의'의 약칭이다.

이 단체는 물리학자 알베르트 아인슈타인과 철학자 버트런드 러셀이 원자폭탄및 수소폭탄의 심각한 위험성에 대해 경고한지 2년만인 지난 57년 7월 7일부터 10일까지 캐나다노바스코샤주의 퍼그워시마을에서 처음으로 개최됐으며 개최지 이름을 따 이같이 명명됐다.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하다시피 한 퍼그워시 회의는 세계 65개국에서 수천명의 회원을 거느리고 있으며 매년 1~2차례의 회의를 개최하고 있다.사회사업단체 및 개인 헌금으로 운영되고 있는 이 단체는 분기별로 회보를발행하고 있으며 최근 들어서는 환경과 에너지문제들에 대해 관심을 쏟고 있다.

가장 최근 개최된 회의는 지난 주 스웨덴에서 열린 37차 회의로 40개국에서 1백5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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