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UN주도적 역할 발판 마련

김영삼대통령은 16일부터 28일까지 캐나다와 미국 순방일정에 오른다.16일부터 21일까지는 캐나다를국빈방문하고, 22일부터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UN창설 50주년기념 특별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데 이어, 귀로에 하와이미태평양사령부를 방문한다.뉴욕에서 김대통령은 1백85개 UN회원국 가운데 1백50여개국 국가원수와 정부수반이 참석한 가운데서 UN 50주년을 기념하는 연설을 할 예정이며, UN기능의 강화를 모색하는 16개국 정상들이 여는 별도의 정상회의에도 참석한다.김대통령은 UN 50주년 기념연설에서 지난 50년간 UN의 업적을 평가하고,21세기 UN이 지향해야 할 목표와 비전을 제시할 계획이다.

김대통령은 또 이번 UN 특별정상회의 참석을 기해 프랑스, 이스라엘, 싱가포르, 칠레, 루마니아, 베트남 등 9개국 정상들과 개별회담을 갖고 상호관심사와 우리나라의 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진출 등 UN 및 국제무대에서의 협력증진 문제를 협의할 예정이다.

이밖에 22일 UN본부에서 개최되는 부트로스 갈리 사무총장 주최 오찬과 클린턴 미국 대통령 주최 리셉션 참석, 세계지도자상 수상, 교민 리셉션, 키신저 박사와의 조찬 등 바쁜 일정을 보낼 예정이다.

세계지도자상은 미국UN협회가 UN헌장과 원칙에 따라 인류사회의 발전에 기여한 공이 큰 세계적 지도자에게 매년 시상하고 있으며, 김대통령이 금년 수상자가 된 것은 국제협력 강화와 민주주의 발전에 대한 김대통령의 공헌을기리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통령은 이날 수상연설을 통해 국제적인 군비축소안을 제창할 예정이다.

김대통령은 또 23일 뉴욕대학에서 명예법학박사 학위도 받을 예정이며, 연설을 통해 민주화의 길이 참된 번영의 길이라는 민주주의에 대한 평소소신을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통령이 UN특별정상회의에 참석하는목적은 물론 특별정상회의에 참석하는 각국 정상들과 회담, 오찬 및 만찬, 리셉션 등을 통해 주요관심사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자연스럽게 유대를 다지는 것이다.

이 자리에서는 이밖에96~97년 임기의 UN안보리 비상임이사국진출을 위해국제무대에서 우리나라의 역할을강조하고, UN에서의 주도적 위치를 확보하기위한 김대통령의 노력도 돋보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들은 김대통령의민주주의에 대한 기여를 높이 평가하는 세계지도자상 수상과 뉴욕대학 명예 법학박사학위 수락연설 등이 우리의 민주화에 대한 미국민의 이해를 높이고, 현지 교민들에게 한국인으로서의 긍지와자부심을 고취하는 계기를 마련해 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김대통령의 캐나다 방문은 로메오 르블랑 캐나다 총독의 초청을 받은 국빈자격 방문이며, 지난해 4월 나티쉰 당시 총리의 방한에 대한 답방 성격을 띠고 있으나, 외교적으로는 21세기 아시아-태평양 시대를 앞두고 한.가 양국의특별동반자 관계를 강화하는데 의의가 있다고 할 수 있다.

김대통령은 이번 방문기간중 크레티앙 총리와 정상회담 및 업무오찬을 갖고 한반도 정세를 포함한 국제정세 전반에 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며, 양국관계를 가일층 확대 발전시키기 위한 방안도 협의한다.

두 정상은 이번 회담에서 93년 11월 시애틀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한.가 특별동반자관계의 구체화를 위한 상호 노력을 평가하고, 역내 중견국가로서 아태지역의 공동번영을 위해 기여하는 방안을 협의하는 기회도 가질 계획이다.김대통령은 또한 벤쿠버 무역협회와 캐나다 아시아-태평양 재단이 공동주최하는 만찬에 참석, 연설을 한다.

김대통령은 이 만찬연설에서 21세기 아태시대의 개막을 앞둔 아태협력의향방과 향후 한.가 양국의 역할에 관해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이밖에 캐나다 최대의도시이며 한국교민 밀집지역인 토론토와 태평양 연안의 벤쿠버시를 방문할 예정이다.

김대통령은 캐나다 방문 일정을 양국간 통상현안의 원만한 해결기반을 조성하는 등 한.가 특별동반자관계를 심화하는 데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여기에는 산업협력과 과학-기술협력, 개발원조협력, 투자증진 등 광범위한분야의 협력과 UN, WTO, OECD 등 다자차원의 협력을 증진하는 방안도 포함된다.

김대통령의 캐나다 정상외교는 이밖에오는 11월 일본 오사카에서 열릴APEC 정상회담을 앞두고 상호협조체제를 다지는 데도 일익을 맡게 될 것으로기대되고 있다. 〈여칠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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