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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푸른나무(242)-강은 산을 껴안고(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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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하신 말씀, 발목을 찍어버렸담, 꺽다리 그 친구는 병신이 됐겠네요?"창규형이 묻는다. 실례댁 아들이다. 창규형은 서울 자동차 정비업소에서일한다고 했다.

"물론, 우족처럼 뭉떵 끊기진 않았수다. 아킬레스건을 절단냈으니, 병신이됐지요. 우린 한다면 해요. 지옥까지 따라가서 끝장을 보고말죠. 꺽다리는애초부터 멱을 따기로 안했으니깐, 그쯤에서 봐줬수다. 꼬마를 놓쳐 안됐지만. 그놈도 잡히고 말거요. 제 놈이 물 건너 가지 않는담 반드시 잡힙니다""대신 옥살이하는 분이 안됐습니다. 삼년 육개월 영창이라면 짧은 기간이아닌데"

"그 정도 훈장이야 보통이죠. 그 대신 군댄 빼내줘 이렇게 활보하지만. 조직도 그래요. 호텔 안 보내고 보디가드로 두고 싶은 식구는 위에서 키우죠.일류 칼잽이를 골라서"

짱구가 창규형에게 술잔을 돌린다. 창규형, 정수, 춘길형은 말이 없다. 서로 빈 술잔만 넘기고 채운다. 짱구 말이 으스스하다.

"여자분이 혼자 돌아간 것 아닙니까. 아침에 나가 이 때까지 안돌아오다니"

춘길형이 말한다. 나는 계속 순옥이를 생각하고 있었다. 여량으로 나가 버스를 탔는지 모른다. 아님 순옥이 말처럼, 정말 어찌됐는 지 알 수 없다."난 걱정 안해요. 여량까지 나갔다 왔으니 내 할일은 했수다. 어린애도 아니구, 그렇다고 시우도 아닌데. 뛰어 봤자 벼룩 아니겠수"

짱구가 담배를 입에 문다.

"장형 약혼자라 했잖아요?"

춘길형이 말한다.

"어르신들 앞이라 그냥 해본 소리죠. 그런 썩은 년하고 누가 살림 차려요.이번 여행에 안붙이려 했는데, 그 년이 부득부득 따라 나서지 뭡니까. 무슨고민이 있는 모양인데, 계집애들 고민이란 뻔할 뻔자요. 돈줄인 놈팽이한테차였거나, 카드 결제가 바닥났거나, 아랫도리에 병이 있거나, 그런 거겠죠"정수가 빈 잔을 짱구에게 넘긴다. 술을 친다. 정수가 아까 이야기를 다시꺼낸다.

"강변파를 작살내고 천하통일을 했담, 장형도 계급이 오르겠군요. 일등 공신자니깐"

"평정을 해도 문제는 따르죠. 우리 조 조장이 쌍침성님인데, 진짜 칼잡이죠. 나와바리(관할구역)문제로 불만이 많수다. 나 역시 그렇구요. 성님으로선 강변파 수입원인 향린동을 인계받을 줄알았는데, 그게 꼬였거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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