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대중 총재 일문일답

김대중국민회의총재는 27일 오전 숙소인 조어대 국빈관에서 수행기자들과기자간담회를 갖고 노태우전대통령의 정치자금 제공설과 관련, 자신의 입장을 밝히고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가졌다.-노전대통령이 대국민사과를 통해 진실을 밝힌다고 하는데 노씨에 대한 처리가 어떻게 돼야 한다고 보는가.

▲귀국후 당에서 협의하겠다. 우리는 일관되게 비자금의혹의 전모가 검찰수사를 통해 철저하게 밝혀져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해오고 있다. 특히 서석재전장관의 4천억 의혹설과 함승희변호사 김원길의원이 폭로한 비자금 관련의혹등이 동시에 밝혀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노전대통령만 나쁜 사람이 될게아니라 비자금의혹이 정치자금과 연계해 밝혀져야만 한다.

-검찰의 노씨 사법처리에 대한 입장은.

▲증거인멸과 도주의 우려가 없다면 불구속수사를 하는 것이 원칙이다. 그렇지않으면 구속수사를 하는 것이 원칙이다. 검찰이 알아서 판단할 문제이다.

-며칠전 당긴급지도위원회의에서는 6공비리 청문회를 열자는 주장이 제기됐는데 앞으로 어떻게 당론을 정해나갈 것인가.

▲서울에 돌아가서 얘기하겠다. 오늘은 지금까지만 하자.

-김영삼대통령에게 노씨가 수천억원을 제공했다고 거론했는데 앞으로 총재도 검찰수사에 필요하다면 협조하겠다는 뜻인가.

▲김대통령에게 거액의 비자금이 갔다는 것을 공익차원에서 공개한 것이지법적 고발의 성격으로 얘기한 것은 아니다.

-노씨로부터 아무 조건없이 위로의 명목으로 20억원을 받았다고 했는데 위로의 뜻이 무엇인가.

▲처음에 받지 않으려고 했더니 모비서관이 "조건없이 순전히 대통령이 우정으로 보내는 것"이라고 얘기해 받았다. 선거때는 거액의 돈이 쓰이는데 연일 선거운동등으로 고생을 하니까 위로의 명목으로 가져온 것으로 여겼다.-그 돈을 전달한 비서관의 신원을 공개할 의향은.

▲지금 시끄러울때 그사람 이름이 신문지상에 오르내리는 것은 미안하게생각돼 공개하지 않겠다.

-당시 김영삼후보에게 돈을 전달한 모의원은 누구인가. 현역의원인가.▲그이상은 얘기하지 않겠다.

-앞으로 김대통령 대선자금 등 비자금의혹을 계속 문제삼겠다는 것인가.▲모든 것을 깨끗하게 밝혀 국민적인 의혹을 풀자는 것이다. 판단은 국민이 하도록 하겠다.

-그 외의 정치자금을 받은적은 없는가.

▲20억원 외에는 어떤 정치자금도 노씨로부터 받지 않았다.-왜 이시점에 이 문제를 공개하는가.

▲이문제를 숨길 생각이 전혀 없었다. 두달전 '신동아'와 인터뷰를 하는과정에서 노씨로부터 선거때 자금을 받은 일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노씨측에서 무슨 얘기가 나오면 말하겠다고 답변했었다. 숨길 의사는 없었다. 최근신문에 과장된 얘기가 자꾸 나와 긴급히 얘기하는 것이다. 그동안 얘기하지않은 것은 비자금 수사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데 이 얘기를 해서 초점을 바꿀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대변인은 김총재가 한푼도 받은적이 없다고 주장하지 않았는가.▲대변인이 그런 말을 한 것은내가 그 얘기를 하지 않아서 그런 것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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