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아빠엄마일기-산다는 것의 아름다움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지난 여름방학때 잠시 경비원으로 일한 적이 있었다. 늦깎이로 들어간 신학대학원 등록금을 보태기위해 아르바이트거리를 찾다 경비원을 택했다. 여유시간에 공부도 좀 할 수 있을 것 같았고 어중간한 나이에 경비원이 그래도가장 쉬울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우리가 보기에 경비원의 일이 얼마나 편하게 보이던가! 경비실에 떡 앉아드나드는 사람만 체크하면 될터이니까. 그러나 막상 근무해보니 영 딴판이었다. 오후5시30분부터 이튿날 오후5시30분까지 만24시간을 근무하고 하루를쉬는 식이었다.오전내내 정문에 서서 들어오는 차량마다 거수경례를 하고외부차량 체크하고 방문자를 통제한다. 여름의 뜨거운 태양아래 몇시간씩 서있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더구나 출입차량마다 거수경례를 하는 일도 왠지 쑥스럽고 초라한 느낌마저 들게했으며,야간에는 매시간 순찰을 돌아야했다. 잠잘 수 없는 고역이가장 컸다. 의자에 쪼그려 앉아 잠시 졸때도 있었지만 편히 눕지 못한 몸은온통 뼈들이 삐거덕거렸다.

하지만 마냥 힘든것만은 아니었다. 아픈 사람 대신 근무를 바꿔주는 동료들의 따뜻한 배려, 한밤중 밤참을 준비해주는 식당아줌마, 간부사원들의 미소, 근로자들의 상냥한 인사 한마디, 근무후의 시원한 한줄기 샤워, 하루동안의 고된 몸을 누일때의 달콤한 휴식…. 때로 산다는 것이 힘들긴하지만 이런 것들이 우리의 고됨을 씻어주고 삶의 양념이 돼 산다는 것의 아름다움을느끼게 한다.

(대구시 달서구 본동 613의 12)

최신 기사

07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국제
국민의힘이 6·3 지방선거 대구시장 공천 방식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으며, 특정 후보에게 유리한 공천이 시도되자 지역 정치권에서 '민주정당이...
구미 부동산 시장에서는 비산동 6-2 부지에 최고 46층 규모의 초고층 아파트가 들어설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으며, 이는 현재 구...
서울중앙지법은 화장실에서 빨리 나오라는 동생을 살해한 40대 남성에게 징역 10년과 치료감호를 선고했으며, 동생은 퇴근 후 목욕 중 불평하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6일 한국과 일본을 언급하며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군사 작전에 동참할 것을 촉구하며 파병 압박을 가했으나, 주한..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