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자노트-1노3김과 비자금

김영삼대통령은 30일 청와대 3부요인 오찬석상에서 노태우전대통령의 비자금을 대선자금으로 받은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당에서 받았으면 받았지 내가 받은 적은 없다 는 식이었다.김대통령의 말처럼 백번을 양보해, 민자당 탈당이후 노전대통령으로 부터직접 돈을 받지는 않았다고 치자. 그러나 자신이 후보로 나선 선거에서 자신이 대표인 소속당이 돈을 지원받아 당선됐으면 자신이 받은 것이 아닌가. 꼭직접 받아 세어봐야 하는 것은 아니다.

때문에 지금와서 "내가 직접 받지 않았으니 깨끗하다 는 논리는 성립될 수없다. 그렇다면 노전대통령이 대리인을 시켜 대기업으로 부터 돈을 걷은 것은 그 대리인만이 책임을 져야한다는 말인가. 엄정한 법집행을 강조한 김대통령의 말의 무게를 스스로 반감시키는 대목이다.

한편 김대중국민회의총재 역시"(노전대통령으로 부터 받은 20억원이) 검은돈이라고 추호도 생각지 않았다 고 했다. 위로와 격려차원에서 주는 것이라 받았다는 식이다. 국가로 부터 월급을 받는 공직자이지 돈많은 재벌이 아니라고 하는 대목에 대해서는 말이 없다. 그러면서 자신에게 쏟아지는 여론의 화살을 피하려 국면전환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 '행동하는 양심'치고는석연치 않은 행동이다.

자민련의 김종필총재 역시 떳떳하지 못하기는 마찬가지다. 그는 1백억원의비자금 계좌보유설로 홍역을 앓고 있다. 김총재는 92년 대선당시 민자당의 2인자였다.

따라서 노전대통령에 대해 비난의 강도를 높이고 있는 여야정치권에서 과연 누가 비자금문제를 비판할수 있는 자격을 갖추고 있는지 의심스럽다. 1노를 욕하는 3김가운데 누구도 '독야청청'할 수 있는 존재는 없다는 말이다.물론 노전대통령이 얼마를 기업으로 부터 걷어 어디에 얼마를 쓰고 여야정치인들 누구에게 얼마를 전달했다는 식의 상세한 공개는 반드시 있어야 한다.그리고 법에 따라 처리돼야 하는 것도 당연하다.

그런 연후에야 김대통령이 직접 과거에 대해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고백할것은 고백하는 식의 대국민호소를 해도 해야한다. 그래야 "돈을 한 푼도 받지 않겠다 또 "법앞에 만인은 평등하다 는 대통령의 말도 지금과 달리 설득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나만 깨끗하고 다른 사람들은 모두 더럽다 는식의 주장은 재산공개 과정에서의 한번으로 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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