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미군기지 이전에 힘모아야

미군기지로 인해 불거지는 재산권제한, 각종범죄등으로 피해를 입고있는지역의 주민들이 연대해서 미군기지 이전운동을 벌일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주목된다. 최근 미군기지이전문제로 시민들의 반미감정이 고조되고 있는 대구에서 어제 전국7개지역의 미군기지 이전운동 시민단체 대표들이 모임을 갖고 '미군기지 이전'이라는 공동목표를 위해 공동투쟁을 벌여나가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이날 모임에는 경기도'평택민주시민회' 부산의 '하얄리아 되찾기 시민대책위원회'를 비롯, 서울·군산·동두천·의정부등 6개지역 미군기지이전대책위의 실무자들이 참석해지금 전국에 흩어져있는 미군기지를 효율적으로 통폐합하고 주민들의 이익이나 지역발전에 장애가 되는 기지는 이전하도록 공동투쟁을 벌이기로 뜻을 모았다. 이같은 움직임은 지금까지 벌여온 간헐적인지역단위의 운동을 전국규모의 운동으로 힘을모아 가시적인 효과를 끌어내자는데 목적이 있는것 같다.

이날 참석자들은 미군기지이전이 최선의 목표이지만 이전이 불가능하다면임대료를 징수한다든가 기지를 축소하는 차선책까지도 논의하고, 특히 기지주변이 우범지대화하는 문제를 심각하게 다룬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들은외국의 미군부대현황을 우리의 경우와 비교분석해 우리가 지금까지 일방적인손해를 보고있는 부분에대해선 하루빨리 고치도록 정부에 촉구키로 하는등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미군기지와 관련한 이같은 모임이 규모가 큰 미군기지가 있는 동두천이나의정부를 제쳐놓고 대구에서 있었던 사실은 최근 대구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련의 반미시민운동과 관련해 의미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캠프워커문제로 빚어진 시민들의 반미감정은 이제 전국적인 관심사로 확산시키는 계기를마련하게 된것 같으며, 이를 계기로 시민단체들은 효율적인 운동을 벌여야할 것이다.

앞산순환도로의 고가차도, 미군의 대형 커미서리건축, 캠프워커통과 소방도로개설문제등을 놓고 그동안 미군당국이 보여온 행태는 대구시민들의 자존심을 크게 상하게 한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대구시민들의 이익을위한 시설을 건설하기 위해 기지를 좀 내놓으라는데 비협조적인 태도로 시민들의 생활을 불편하게 하고있는 미군기지는 결코 있을수 없는 것이다.정부가 앞으로 한미행정협정을 개정할 계획이라는데 개정에 앞서 미군기지가 있는 지역의시민단체들과도 사전에 의견교환을 갖고 현실적으로 어떻게개정하는 것이 주민들의 피해를 막는 길인지 연구해야할 것이다. 이번 대구의 전국시민단체모임은 미군기지이전 연대운동의 시발점으로 그 힘은 아직미미하다고 하겠으나 커다란 조직으로 확대될 것을 기대하며 정부도 관심을갖고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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