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외국자금 규모는 얼마

외국의 경우에도 비자금 조성 사례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그러나 액수는 노태우전대통령의 비자금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미미한 편이다.닉슨전미대통령의 경우 지난 52년 아이젠하워의 러닝 메이트로 나섰다가유권자로부터 거둔 돈을 불법전용했다는 구설수에 휘말려 후보사퇴 위기에직면했지만, 결국 단 한푼도 개인용도로 사용하지 않았음을 국민에게 호소하는 '눈물의 TV 명연설'로 간신히 위기를 넘긴바 있다. 이때 문제가 된 비밀자금은 1만8천달러(약 1천3백만원)에 불과했다. 그러나 그도 20년후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대통령직에서 물어날 수밖에 없었다.

워터게이트 특별조사위원회의 '목줄'이 조여오자 미국의 주요 석유회사대표들은 닉슨에게 불법선거자금을공여한 사실을 시인했고 닉슨재선위원회측은 이 자금을 민주당 도청행위와 관련된 공작금과 사건 은폐를 위한 '입막음돈'으로 쓴 것으로 밝혔다. 이때도 그 돈은 그리 많지 않았다. 도청사건으로체포된 전직 백악관 보좌관 하워드 헌트의 부인이 당시 비행기사고로 사망하는 바람에 그녀가 소지했던 '입막음 돈'이 드러났는데 1만달러(7백70만원)뿐이었다.

프랑스에서도 정치인과 관계된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으나 불법적인 정치자금조성을 둘러싼 사건은 드물다.

지난 5월 대통령선거 전 현집권당인 공화국연합(RPR)이 한 지방 건설회사로부터 공사수주커미션으로 1백80만프랑(약 2억7천만원)을 제공받은 것 때문에 검찰의 조사를 받은 적이 있다. 최근 들어서는 사회당의 앙리 에마뉘엘리전제1서기가 당재정을 맡고 있던 지난 88~92년 슈퍼체인 점 설립인가 대가로약 3천3백만프랑(약 50억원)을 받아 외국은행에 예치해 정치자금으로 사용한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는 것이 가장 큰 비자금사건이었다.

그러나 아시아에서는 아직도 수천억대의 비자금(횡령)사건이 비일비재한편. 중국공산당 북경시 당위원회 진희동 전서기와 지난 4월 부패문제로 권총자살한 왕보삼 북경시 전상무부시장이 중국돈 수십억원(약 수천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했으며 착복한거액의 재산을 해외로 도피시켰다고 홍콩의 대표적중국계 월간지 경보가 1일 폭로했다. 일본의 경우에도 리크루트,사가와 규빈,가네마루 신사건등 정치자금 부패스캔들이 잇따르면서 정경유착을 통한검은 돈이 횡행하고 있다. 가네마루 신 전자민당 부총재만 하더라도 정치 헌금을 빼돌려 60억엔을 축재했다.지난 93년 일본 검찰이 그의 개인사무실을수색했을때 수백㎏의 금괴와 현금등 10억엔 상당이 발견돼 아연실색하기도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