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도시의 푸른나무(274)-제9장 죽은 자와 산 자 ?

그날 오후부터 나는 1조와 함께 뛴다. 나는 람보와 짝이 된다. 람보 오토바이 뒤에 탄다. 빠가와형철이가 탄 오토바이와 조를 이룬다. 오토바이 두대가 종성시를 누빈다. 강변 고수부지, 중심 번화가, 먹자빌딩 주변, 굴집입구의 아파트, 가릴 데 없이 휘졌는다. 오토바이 옆구리에는 야구백을 매달고 있다. 그 속에는 야구방망이가 들어 있다. 더러 치타를 쫓고 있는 짱구승용차와 만나기도 한다."못봤어?"

"못본걸요"

"분명 이 바닥에 있을텐데"

"찾아야죠. 마두 성이 열심히 찾고 있어요"

이런 대화를 나누고 헤어진다. 나는 꼬마와 그 새끼들을 좀체 발견할 수가없다. 먹자빌딩에서 치타는 두 차례나 보았다. 꼬마는 눈에 띄지 않았다.단란주점에서 치타 작전회의는 날마다 계속된다. 아침 시간과 문 닫기 전이다. 쌍침형도 빠지지 않는다. 넙치도 끼인다. 넙치는 황금호텔 주변을 감시한다. 넙치도 꼬마의 얼굴을 알고 있다. 람보가 안달을 낸다. 이제 하루밖에 남지 않았다고 그가 말한다. 빠가와 형철이도 초조해 한다. 나 역시 마찬가지다. 그들은 우선 보아야 조질게 아니냐고 툴툴거린다. 그럴 때마다 나를본다. 왜 찾지 못하냐고 나를 원망한다. "성, 똑똑히 살펴요. 성이 한눈 팔다 놓칠 수도 있으니깐" 람보가 내게 말한다. 꼬마를 찾을 수 없는게 내 실수는 아니다. 그가 없기 때문에 나는 그를 발견할 수 없다. "마두 너무 족치지 마. 마두 눈 하나는 밝아. 걔 불찰이 아냐" 짱구가 그런 말도 한다.초조함보다, 나는 불안하다. 늘 공포에질려 있다. 곧 무슨 일이 터질 것만 같다. 늘 가슴이 답답하고 심장이 뛴다. 나는 옥상 가건물에서 자다 자주잠을 깬다. 잠을 깨면 철문의 문고리부터 확인한다. 문을 잠그고도 몇 차례나 다시 보곤 한다. "성, 불안한가봐. 너무 신경 쓰지 마" 부스럭대는 소리에 잠이 깬 넙치가 말한다. 한번 잠을 깨면 나는 다시 잠을 이루지 못한다.그래서 낮에는 늘 머리가 무겁다.

불안해하기는 채리누나도 마찬가지다. 채리누나의 눈은 늘 놀란 쥐 눈이다. 고양이가 쥐틀에 갖힌 쥐 앞을 싸돌 때, 쥐눈이 그랬다. 부랑아수용소에서 나는 그런 쥐를 보았다. 몸을 낮추어 고양이를 보던 쥐틀 속의 쥐 눈이그랬다. 털을 곤두세우고 동그랗게 뜬 눈이 겁에 질려 있었다. 딸기코형이그 쥐에 석유를 뿌렸다. 신문지에 불을 붙여 쥐에게 가져댔다. 불집을 쓴 쥐가 발광을 했다. 주위의부랑아들이 킬킬대고 웃었다. 나는 너무 끔찍해 그자리에서 도망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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