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노씨 첫 공판 속기록 "세금처럼 관행된 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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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씨 비자금 사건 1차공판은 이날 오후 2시 30분께 속개됐다.이현우씨가 오후2시 25분께 피고인들중 맨먼저 입정하고 노태우씨가 마지막으로 법정에 다시 들어왔다.재판장이 오후 공판 속개선언을 한뒤 "이건희 피고인 차례인데 마이크가필요한것 같으니 갖다달라"고 법정 경위에게 지시했다.

재판장은 이어 "오전 공판때 피고인등의 목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 경우가있었는데 답변은 재량껏 할수 있으되 대답할때는 또렷하게 해 달라"고 다시주문했다.

이때 문과장은 "오전에 진행된 노태우씨 신문내용중 일부 오해를 불러 일으키는 부분이 있어 노씨에 대한보충 신문을 하게 해 달라"고 요청했고 재판부가 이를 받아들였다.

-문과장= 비자금 장부를 폐기한 시점이 27일 성명발표 이전이 맞습니까.▲노씨= 확실히 기억이 안납니다.

-문과장= 이현우씨가 22일 소환됐는데 그 이전에 폐기됐던 건 맞지 않습니까.

▲노씨= 맞습니다.

이어 대검 연구관인 김진태검사가 삼성그룹 이건희회장에 대한 직접 신문에 나섰다.

-김검사= 90년 한해동안 4차례에 걸쳐 1백억원을 건네는등 모두 2백50억원을 노씨에게 준 사실이 있습니까.

▲이회장= 예.

-김검사= 직접 갖다줬습니까.

▲이회장= 아닙니다. 당시 삼성 이종기사장이 갖다 준 걸로 압니다.-김검사= 노씨에게 돈을 준 사실은 모두 사전에 알고 있었죠.▲이회장= 노씨를 잘 알고 있는 이종기사장이 일을 처리했고 사후에 나는비서실장을 통해 보고 받았습니다.

-김검사= 노씨에게 돈을 준 이유가 뭡니까.

▲이회장= 3공말부터 관행적으로 정치자금 명목으로 돈을 전달해 왔습니다. 크면 2백50억원정도를, 작으면 작은대로 돈을 건넸습니다. 아주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관례였습니다.

-김검사= 삼성의 경우 상용자동차사업,댐공사등 대형 국책사업과 관련해선처를 바라며 돈을 준 것 아닙니까.

▲이회장= 일종의 세금처럼 관행화된 돈이었을 뿐입니다.

-김검사=검찰에선 삼성그룹에 손해가 없도록 선처해 달라는 주문과 함께돈을 줬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이회장= 부당한 손실이 없도록 해달라는 포괄적인 의미는 있었습니다.세계적으로 기업이 정치자금을 전달하는 것은 공통된 관행입니다.-김검사= 금융정책등에서도 선처를 해 달라며 돈을 준 것 아닙니까.▲이회장= 삼성은 3,4공때 피해를 가장 많이 본 기업입니다. 그래서 6공들어선 최소한 불이익이 오지 않도록 희망하는 의미는 있다고 볼수 있습니다.

-김검사= 이 자리에 나와 재판받는 소감은 어떻습니까.

▲이회장= 다른 그룹과 비교하면 제가 왜 이 자리에 있어야 하는지 의문스럽고 검찰이 원망스럽습니다.

김검사는 이씨에 대한 신문을 마친뒤 대우 김우중회장에 대한 신문에 들어갔다.

-김검사= 노씨에게 청와대 집무실등에서 돈을 건네준 사실이 있죠.▲김회장= 연말에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돈을 갖다준 사실이 있습니다.-김검사= 대형 국책사업과 직접 관련이 있는 돈이 아닙니까.▲김회장=국책사업은 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선정하게 돼 있습니다.-김검사=91년 5월에 대우로선 이례적으로 1백억원이란 거액을 전달했는데이유가 뭡니까.

▲김회장= 그해엔 광역의회 선거등이 있어 돈이 좀 많이 필요할 것이라고생각했습니다. 대우가 90년들어 이익을 좀 내기 시작했기 때문에 타기업들의성금액수에 상당하는 금액을 갖다줘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김검사= 89년 진해 잠수함기지 건설사업 수주과정에서 돈을 갖다준 일이있죠.

▲김회장=관례에 따라 낸 성금일뿐입니다.

이어 진행된 동아 최원석 회장에 대한 직접 신문은 홍만표검사가 맡았다.-홍검사= 노씨에게 준 돈중 공소시효가 인정되는 금액이 모두 1백50억원이맞습니까.

▲최회장= 맞습니다.

-홍검사=동아는 울진 3,4호기 원전수주과정등 대형 국책사업이 관련돼 있지 않습니까.

▲최회장=특정사업과는 관련없이 여러가지 고마움의 표시로 전달했습니다.-홍검사=이현우씨에게도 돈을 전달한 사실이 있죠.

▲최회장=이현우씨는 대전이 고향으로 저의 국민학교 선배가 됩니다. 과거부터 잘알고 지내 왔지만 경호실장에 임명됐다는 소식을 듣고 경호업무에 돈이 필요할것같아 전달했습니다.

-홍검사=이현우씨로부터 정재계의 각종 정보를 입수해 온 것으로 아는데이에 대한 대가는 아닙니까.

▲최회장=구체적으로 기억이 안납니다.

-홍검사=대형국책사업자 선정과정에는 주로 담합입찰이 관행화 돼 온게 상식인데 어떻게 생각합니까.

▲최회장=입찰에는 지명경쟁,공개경쟁 방식등이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경우에따라 발주처가 알아서 결정할 일이고 담합이란 건 관례화된 일이 아닌걸로 알고 있습니다.

-홍검사=검찰조사당시 너무 솔직하게 진술해서 후회하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 있는데 사실입니까.

▲최회장=있는대로 얘기했을 뿐입니다.

-홍검사=소감이 있습니까.

▲최회장=물의를 끼쳐 죄송합니다.

이어 진로 장진호회장에 대한 직접신문은 김진태검사가 맡아 9분간 진행됐다.

-김검사=90년12월 하순 청와대안가에서 1백억원을 노씨에게 제공한 사실이 있는데 이는 충북 청원군으로의 공장이전에 행정상 편의를 봐달라는 취지 아닌가.

▲장회장=행정상 문제가 있었던 것은 검찰에 와서야 알았다. 당시 공장이전은 중요한 문제가 아니었기 때문에 본인에게 보고도 되지 않았었다.-김검사=검찰에서는 공장이전과 관련한 부탁을 노씨와의 만남 자리에서 했다고하지 않았나.

▲장회장=당시엔 피곤한 상태에서 달리 답변할 것도 못찾아 할 수 없이 그렇게 진술했다. 당시 노씨에게 공장이전을 부탁한 적은 없고 "우리그룹이 30대 그룹으로 처음으로 들어섰다.좋은 곳에 써달라"고 말했고 노씨는 "젊은사람이 열심히 하라"는 말만했다.

-김검사=다른 그룹보다 우대를받거나 적어도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해달라는 취지가 아니었나.

▲장회장=아니다. 우리 그룹은 사회를 위해 일한다는 가치관을 선정해놓았고 대통령에게 갖다주면 국가사회를 위해 쓸 줄 알았다.

-김검사=현재의 소감은.

▲장회장=당시 정치자금 제공 관행은 분명히 잘못된 것이다. 앞으로는 이런일이 절대 없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어 대림 이준용회장에 대한 신문은 김필규검사가 맡았고 이회장이 신문내용에 이의를 달지 않고 적극 답변해 8분만에 끝났다.

-김검사=90년3월 이현우씨에게 20억원을 주면서 노씨에게 전달하도록 부탁한 적 있는가.

▲이회장=그렇다. 당시 안병화한전사장이 부임했고 우리는 보령 화력발전소중 1·2호기를 공사중이었다. 안사장이 성의를 표시해야 나머지 3·4·5·6호기도 수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청와대에 인사하게 된 것이다.그러나 이현우씨가 "각하께서 바쁘다"고 말해 이씨 사무실에서 그에게 20억원을 전해주도록 했다.

-김검사=당시 돈은 인사치레 이외에 아산만 군기지 공사도 함께 부탁하는의미였는가.

▲이회장=그렇게 볼 수도 있다.

-김검사=당시 대형공사의 발주에는 청와대가 사실상 내정한다는 것이 업계의 공공연한 비밀아니었나.

▲이회장=그런것 같다.

-김검사=91년에 대호건설이 석유비축기지 공사를 하면서 이건사장을 알게된 후 이사장을 통해 노재우씨에게 50억원을 전달하도록 한 적이 있는가.▲이회장=그렇다.

-김검사=당시 노씨에게 돈을 제공한 뒤 보령화력발전소·아산만 군기지 공사·평택 LNG 공사등을 수주하는데 도움을 준 것은 사실인가.▲이회장=당시 노씨에게 돈을 준 것은 대림을 호의적으로 봐달라는 취지였으며 이를 변명하고 싶지 않다. 깊이 뉘우치고 있다.

이어 동부 김준기회장을 상대로 김필규검사가 16분간 신문했다.-김검사=87년 대선때 노씨 선거대책본부에 30억원을 제공하는등 그룹 차원에서 노씨의 당선을 위해 선거운동을 한 것이 사실인가.

▲김회장=그렇다.

-김검사=91년1월 중순 청와대내 상춘재에서 노씨를 만나 20억원을 제공했는데 누가 주선했나.

▲김회장=본인이 직접 비서실에 연락했고 돈을 준 것은 사실이다.-김검사=금진호의원에게 부탁하지 않았나.

▲김회장=기억이 나지 않는다.

-김검사=노씨에게 돈을 준 것은 적어도 기업경영과 관련해 최소한 불이익이 없도록 주었다는 뜻인가.

▲김회장=(우물쭈물하다) 그런뜻이 아니고….

-김검사=그게 아니라니 무슨말인가. 왜 왔다갔다 하는가.

▲김회장=그런 마음도 일부 기대했다고 생각한다.

-김검사=선처해달라는 의미도 있었는가.

▲김회장=그런 것도 같다. (웃음)

대호건설 이건피고인에 대해서도 역시 김필규검사가 신문했다.-김검사=노재우씨와 이준용회장을 아나.

▲이사장=재우씨는 6·25 피난시절에 대구에서 만나 친구로 지내왔다. 이회장은 군납을 하면서 알게됐고 '일맥회' 모임서 가끔 만났다.-김검사=대림의 50억원을 대신 전달한 것은 무슨 명목이었나.▲이사장=재우씨에게 전달하면서 "앞으로 어떤 일이 있어도 아산만 군기지공사는 대림이 수주해야 40%의 하청을 받을 수 있으니 협조해달라"고 했다.당시 대림쪽에 거의 내정이 된 상태에서 전달했다.

이현우 전경호실장에 대한 신문은 김진태검사가 1시간 50여분간 신문했다.-김검사=경호실장은 경호업무외에 비자금도 관리해왔나.

▲이씨=기업으로부터 받은 성금을 받아 이태진씨로 하여금 관리하도록 했다.

-김검사=당시 일일이 성금 운용과정을 장부에 기입하지 않았나.▲이씨=그렇다. 처음엔 장부가1권 이었으나 퇴임직전엔 4권이었다. 임기후 장부를 가방에 넣어 시건장치를 한 뒤 노씨에게 전달, 노씨가 관리해왔다.

-김검사=그 장부는 어디있나.

▲이씨=지난 10월22일검찰출두 이틀전인 20일날 (박계동의원 폭로직후)통장을 확인한 뒤 장부를 없애는 문제를 노씨 자택에서 협의했다.20일날은 안기부 행사가 있었고 당일 오후 자택을 방문한 것으로 기억한다.

내가 1층 응접실에서 노씨에게장부를 가져오도록 한 뒤 내용물을 뜯어 '옆건물비서실 세절기에 넣어 없애겠다'고 하자 노씨가 관저 2층 방을 가리키며 "여기도 있으니 장부를 달라"며 가져갔다.

노씨는 한참 뒤에 빈손으로 돌아왔고 노씨가 직접 파쇄했는지는 모른다.-김검사=떳떳한 돈이 아니기 때문에 차명이나 가명을 썼나. 노태우·이현우·이태진등의 실명을 쓰지 않고.

▲이씨=관례대로 돈을 거뒀었다. 또한 실명을 쓰는 것은 생각도 않았다.-김검사=노씨 사용처도 아나.

▲이씨=일부는 알고 있다.

-김검사=시건된 가방을 줄때 잔액이 얼마였나.

▲이씨=성명에서 발표한 대로다.

이씨는 이런 식으로 동아 최회장과 쌍용 김석원회장에게 각각 5천만원과 1천만원을 덜 받았다고 주장했으나 "검찰은 증거가 있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씨는 또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씩의 뇌물수수 명목으로 "기업인들의 면담주선대가가 아닌 직원 회식비였다"고 반복 주장해 법정 곳곳에서 폭소가 터져 나오기도했다.

재판부는 재판이 길어지자 오후 4시40분께 15분간 휴정을 선언했다.오후 4시57분께 재판부가 다시입정한 뒤 금진호의원에 대한 검찰의 직접신문이 홍만표검사에 의해 진행됐다.

-홍검사=89년12월 초순 김용산극동회장의 돈을 노씨에게 전달해준 사실이있습니까.

▲금의원=그렇습니다.

-홍검사=당시 김용산회장에게 '한번도 돈을 낸 일이 없으니 이번에 50억원을 내라'고 했다는데 맞습니까.

▲금의원=그런 일 없습니다.

-홍검사=김용산회장의 진술에 따르면 경기도 일원의 골프장 용도변경을 해달라고하자 금의원이 2백억원을 요구했다고 하는데 사실입니까.▲금의원=그런 일이 없으며 50억원이 건네진 이후 그같은 민원사항이 있는것으로 파악해 그 사실을 노씨에게 전한 일은 있습니다.

-홍검사=그래서 노씨가 당시 경제수석인 김종인씨에게 그 사안에 대해 검토하라는 지시를 내렸다는데 알고 있습니까.

▲금의원=나중에 알았습니다.

-홍검사=용도변경과 같은 사안은 지방자치단체급 공무원들이 인·허가 결정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를 일국의 대통령이 해결한다는 것이 말이됩니까.

▲금의원=부끄럽게 생각합니다.

-홍검사=유개공의 유각종사장으로부터 돈을 받아 이를 노씨에게 전달한 일이 있습니까.

▲금의원=예.

-홍검사=이 돈은 당시 석유비축기지 건설에 참여한 업체들로부터 갹출한돈이라는데 알고 있었습니까.

▲금의원=받을 당시 밀봉상태로 돼있어서 얼마인지 금액은 정확하게 알지못했습니다.

-홍검사=유사장이 돈을 건네준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결국 인사등과 관련해 영향력을 행사해달라는 뜻 아닙니까.

▲금의원=유사장은 상공부에 재직시 직속상관이었으며 대학선배이기도 해서 심부름을 했을 뿐입니다. 아마도 전달절차가 간단해 저를 택했던 것으로보입니다. 그러나 취임 1년도 안된 만큼 인사는 당시 고려사항은 되지 않았습니다.

-홍검사=기업인들의 독대를 주선한 것은 결국 노씨의 지시에 의한 것입니까.

▲금의원=아닙니다. 단지 관행적으로 우리 기업들이 돈을 내는 것을 관행으로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부끄러운 한 시절이었습니다.

재판부는 이어 김종인 전의원에 대해 홍검사로 하여금 계속해서 직접 신문을 진행하도록 했다.

-홍검사=기업총수들의 대통령 면담을 주선해준 일이 있습니까.▲김전의원=있습니다. 당시 14대 총선을 앞두고 선거자금이 필요하다고 해서 그렇게 했습니다. 기업인들에게는 능력껏 갖다주라고 했을뿐 액수를 정해주거나 하지는 않았습니다. 동양그룹 현재현회장, 미원그룹 임창욱회장 등의면담을 주선했습니다. 해당기업인들이 대통령에게 면담을 원한다는 말만 전해줬을 뿐 그 후의 일은 청와대비서실에서 다 알아서 했기 때문에 정확하게어떻게 이뤄졌는지는 모릅니다.

-홍검사=평소 노씨에게 정경유착의 폐해에 대해 역설했다는데 그 내용을지금 말해줄 수 있겠습니까.

▲김전의원=그렇게 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같은 현상은 자본주의 초기사회에서 나타나는 것으로 국가 정책의 일관성을 파괴하기 때문에 좋지 않다는것이 요지입니다.

-홍검사=지금 심정을 말해주십시오.

▲김전의원=원칙을 지키지 못한 것을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검찰은 오후 4시34분께 김필규검사를 통해 이원조 전의원에 대한 직접신문을 실시했다.

-김검사=지난 93년초 동화은행장 사건당시 의원직을 사퇴하고 외국으로 나간 이유는 무엇입니까.

▲이전의원=당시 병상일지를 확인해보면 쉽게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당시사건이 나기전부터 저는 지병인 간경화와 당뇨 등이 악화돼 고려병원에 입원해 있었습니다.당시 아무런 관계가 없는 제가 동화은행장 사건에 관련된 것처럼 보도되고 있다는 것도 병원에서 알게됐습니다·이 사실이 정신적. 육체적 쇼크를 주는 바람에 병이 악화돼 더이상 국내에 있을 수 없어 자의로 민정당을 탈당하고 병치료를 위해 해외로 나가게 됐던 것입니다.-김검사=피고인과 노씨와의 관계를 설명해주십시오.

▲이전의원=노씨와는 선친때부터 알고지내는 사이입니다.

-김검사=노씨가 다닌 경북중학교 교감으로 있고 삼촌과도 잘 알고해서 서로 막역한 관계가 아닙니까.

▲이전의원=다소 내용은 다르지만 대강은 그렇습니다.

-김검사=노씨가 대통령 재직시설립된 동남은행 등 6개시중은행과 증권사보험사의 설립에 개입하거나 금융권의 인사에 개입해 금품을 수수,노씨의 비자금 조성에 도와준 사실이 있습니까.

▲이전의원=그런 일은 없습니다.

-김검사=기업인과 노씨의 면담을 주선한 일이 있습니까.

▲이전의원=정치자금과 관련해 면담을 주선한 일은 없습니다.-김검사=지난 92년1월 동국제강 장상태회장을 만나 대통령과의 면담을 제안한 일이 없습니까.

▲이전의원= 평소 잘알고 있는 장회장을 만나자 3공시대부터 청와대를 출입하면서 국가정책, 해외국가정책과 비교해 장단점을 건의하기도 했으나 최근에는 그런 일이 없으니 한번 대통령과의 면담을 주선해달라고 해서 그렇게하겠다고 했으며 노씨도 한번 만나보겠다고 해서 면담을 주선하게 된 것입니다.

-김검사=면담을 주선하면서 '인사는 상식'이라고 말했다는데 맞습니까.▲이전의원=그것은 사실과 다릅니다. 장회장이 대통령을 처음 만나는데 빈손으로갈 수 있느냐고 해서 장회장에게 상식에 맞춰 생각하라고만 했을 뿐입니다.

이어 검찰은 (주)대우 이경훈회장을 상대로 직접 신문을 벌였으며 이 사건으로 회사를 사직했다고 밝힌 이회장은 "당시 평소 친분이 있는 금의원으로부터 실명화제의가 들어와서 김우중회장과 상의하지 않고 독자적으로 돈을빌려썼다"고 진술했다.

오후 5시57분께 홍만표검사는 전청와대 경호실 경호실장 이태진씨에 대해직접신문을 벌였다.

이씨는 "노씨의 경호실장인 이현우씨의 지시로 '한솔회' 등 가명을 사용해노씨의 자금을 관리해 왔다"며 노씨 자금의 실명화 당시 자신의 사문서 위조혐의사실에대해 대체로 시인하는 진술을 했다.

이어 이 사건 피고인 가운데 마지막으로 한보의 정태수회장에 대해 김진태검사의 직접신문이 진행됐다.

-김검사=노씨를 직접 만나 1백억원을 건네준 일이 있습니까.▲정회장=노씨에게 돈을 준 일은 있으나 정확한 날짜는 기억할 수가 없습니다. 아마도 북경 아시안게임이 끝난 뒤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김검사=돈을 건네준 시점이 수서·대치지구 조합주택을 준비하고 있는 시점이 아닙니까.

▲정회장=취소됐는데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

-김검사=당시 건설부와 서울시에서 반대해 청와대와 민정당 등에 진정서를많이내지 않았습니까. 그것도 되지 않아서 결국 검찰에서 조사받으면서 말했던 것처럼 '베팅' 즉 이현우씨를 통해 독대를 요청한 것이 아닙니까.▲정회장=베팅한 것은 아니고….

-김검사=그럼 당시 독대하고 돈을 건네준 이유가 뭡니까.

▲정회장=아마도 당시 독대한 것은 아시안게임에서 여자하키가 우승을 하고 해서 보고하기위해 청와대에 들어갔던 것으로 기억됩니다.-김검사='수서지구를 위해 베팅했다'고 검찰에서 진술하지 않았습니까.▲정회장=기억이 없어서…몸이 아프고 횡설수설했습니다.

-김검사=93년9월 금진호의원으로부터 돈을 쓰지 않겠느냐는 제의가 들어온일이있습니까.

▲정회장=그런 일이 있습니다. 제의를 받은 뒤 고맙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돈은 이후 원금과 이자를 더해서 원래 계약했던대로 성실하게 갚으면 되는것 아닙니까(방청석에서 웃음)

재판부는 검찰의 직접신문이 모두 끝난 뒤 증거동의여부절차를 진행하려했으나 검찰이 아직 일부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는 이유를 들어 수사기록을재판부에 넘길수없다고 하는 바람에 이 절차를 서면으로 대치하는 한편 다음기일을 내년 1월15일로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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