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 누빈다>>올해 성탄절 대구 극장가는 예년에 비해 다소 움추려든 분위기이다. 개봉관의 대표격인 아카데미극장과 대구극장이 성탄특선을 내걸기 보다는 신정특수를 누릴 계획을 세웠기 때문이다. 비자금으로 얼룩진 95년 연말을 노리기보다는 새해 새 영화를 선보이겠다는 계산이다. 만경관을 비롯한 다른 개봉관은 '놓치기 아까운 영화'는 아니더라도 '돈은 아깝지 않은 영화'로 영화팬을 끌 계획이다.
그중 가장 많은 화제를 뿌리는 작품으로 '007 골든아이'(만경관)를 들 수있다. 이번 007시리즈 17탄은 감독부터 제임스 본드역의 주연배우까지 모두새로운 인물을 기용하고, 섹시한 이미지의 본드걸에게 지적미를 가미하는 등신세대 007을 꾸미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숀 코네리에서 로저 무어로 내려온 정통 제임스 본드의 계보를 TV드라마 '레밍턴 스틸'의 푼수끼 있는 해결사 피어스 브로스넌이 제법 충실히 이어받았다는 평이다. 스위스,몬테카를로, 프랑스, 리베리아와 같은 배경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이다.
007에 가장 강력한 도전장을 던진 영화는 아세아극장에서 상영하는 '머니트레인'. 미국에서 모방 범죄를 유발할 정도로 현지의 열렬한 반응을 받았던작품으로, '우리 편'인 경찰이 노름빚을 갚기위해 열차 강도로 등장하는 조금은 파격적인 구성이 눈길을 끈다.
'데몰리션맨'에서 실베스터 스탤론의 상대역으로 나온 근육질 흑인스타 웨슬리 스나입스와 '킬러'에서 광기어린 살인연기를 보여줬던 우디 해럴슨이너무 잘 어울리는 의붓형제로 등장한다.
뉴욕을 배경으로 했지만 대부분의 촬영은 LA에서 이뤄졌다. 특히 뉴욕 지하철을 그대로 옮겨와 세트장에 설치했으며, 영화속에 보여지는 지하철 액션장면은 '스피드'의 긴장감을 능가한다는 것. 아무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정통 코믹액션물이다.
제일극장에서는 미국 대통령의 사랑이야기를 영화화 한 '대통령의 연인(원제:아메리칸 프레지던트(American President)'을 성탄 특선으로 선보인다.자유민주주의의 수호자(?) 미국의 홀아비 대통령이 우아한 환경 로비스트와사랑에 빠지면서 벌어지는 정치와 사랑 사이의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다뤘다.'폭로'에 출연했던 마이클 더글라스가 홀아비 대통령으로, '벅시'의 아네트 베닝이 대통령을 뒤흔든 로비스트로 등장했고 충직한 대통령의 보좌관으로 마이클 J·폭스, 마틴 쉰이 열연했다. 감독은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의 로브 라이너. 〈김수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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