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95정치권 말...말...

광복50주년을 맞는 올 을해년은 전직두대통령의 구속이라는 헌정사상 초유의 대사건이 벌어진데다 지방선거를 통해 3김이 화려하게 복귀, 정치판이 다소 혼미의 터널을 지나고 있는등 어느해보다 대격동과 파란의 한해였다. 올해를 되돌아볼수 있는 정치권의 말들을 정리해보았다.2월에 들어서자 김종필민자당대표가 '마이 웨이'를 외치며 민자당을 탈당,자민련을 창당함으로써 정치권의핵분열의 서곡을 울렸다. 이어 김대중씨의정계복귀움직임이 가시화되자 박범진민자당대변인이 "이제 자기이름이 '김대중'이라는 점외에 아무것도 믿을게 없다"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지방선거후 김대중씨가 대권4수도전의사를 내비치고 여권내에서도 중진들의 대권발언이 가열되었다.이에 김대통령이 여권내 중진들에게 후계구도발언금지를 엄포한뒤"깜짝놀랄정도의 젊은 후보"를 언급,40~50대후보군들의 하마평이 올랐다.

10월 중순경 비자금 파문이 일자 박지원국민회의대변인은 "4천억원은 단군할아버지가 지금까지 살면서 매년 1억원씩 저축해야 하는 돈"이라고까지 비유했다.

노태우전대통령은 "어떠한 돌팔매질도 기꺼이 감수하겠다"고 고개를 떨구었다.

김대중국민회의총재가 20억원수수라는 고해성사를 하고 김대통령이 "대선때 노씨로 부터 단한푼의 돈도 지원받지않았다"고 결백을 주장함으로써 여야의 살벌한 대결이 시작되었다.

강삼재민자당사무총장은 "20억원만 먹었겠는가"고 연일 김총재비난의 선봉에섰다. 이에 박지원대변인은 "우리는 족발밖에 안먹었다"고 항변했고 한화갑의원은 "김구선생이 독립운동할때 모금한 자금중에는 친일파돈도 있었다"고 주장, 곤욕을 치렀다.

5.18특별법 제정결정을 단행한후 전두환전대통령의 '골목성명'을 낳았고또 합천에서의 새벽압송으로 이어졌다. 일부에서 "성묘간 사람 아침밥도 못먹게하고 잡았다"는 말이 회자되기도 했다.

강삼재총장은 자민련이 밉게보이자 "5.17은 무면허쿠데타이고 5.16은 면허받은 쿠데타냐"고 힐난했다. 이에 김종필자민련 총재는 "프랑스에서는 나폴레옹이 1백60만명을 죽였지만 영웅대접을 받고 있다"고 박정희전대통령을 두둔하다가 도마위에 올랐다.

또 민자당이 신한국당으로 당명을 바꾸자 김대중총재는 "향단이가 이름바꾼다고 춘향이가 되나"며, 박지원대변인은 "걸레는 빨아도 걸레일뿐 행주가되지않는다"고 입에 담지못할 얘기까지 했다.

12월말경에는 쥐발언이 잇따랐다. 최형우의원은 5.18특별법통과이후 서명거부자들을 향해 "배가 파선되면 쥐새끼가 제일먼저 도망하는 법"이라고 일갈했고 김종필자민련총재는 최근 상황을 빗대 "위컴장군이 '한국사람은 들쥐같다'는 말을 했는데 반박할수 없었다"며 "들쥐습성은 한마리가 선두에 서서뛰면 덮어놓고 뒤따라 가는 근성"이라고 언급, 파문을 일으켰다.〈이헌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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