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4.11고지'로 달린다(대구.경북지역 표밭점검-15)-경주을

황성동 등 8개동과 안강읍 등 4개읍면에 유권자 9만4천명의 경주을은 현재 총선 예비주자가 5명선으로 경북도내에서는 경쟁이 가장 적은 셈이다.

이곳 역시 경주갑과 같이 고속철과 경마장이 현안문제로 떠올라 지역민들의 심사가 격앙돼 있는상태다.

경주을은 황성동의 대단위 아파트단지(유권자수 2만5천여명)와 용강공단의 6만여 근로자 표의 향배가 당락을 좌우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안강읍 등 4개읍면은 농촌지역이자 경주내에서도 유림지역으로 보수적 성향이 강하다는 지역특성을 안고 있다.

6.27선거시 도의원3석을 모두 무소속이 차지했다. 지역에 8.2보선이래 계속돼온 반YS정서가 이어졌고 이번 총선에서도 상당히 작용할 것으로 보여 선거판세가 예측 불가능한 상황이다.경주을은 李相斗의원과 林鎭出신한국당지구당위원장, 白相承전서울시부시장의 신한국당공천여부가 관심사. 예비주자들이 지역의 반신한국당 정서에도 불구하고 여당 선호도가 높은 것은 다소의외다. 조직과 자금동원에서 유리한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신한국당 공천자외에 나머지 인사는 무소속으로 출마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李의원과 林위원장은 13대와 14대 보선에 이어 세번째로 맞붙는다. 지난번 8.2보선에서도 맞붙어치열한 접전끝에 李의원이 5백여표 차로 신승을 거뒀다. 이들의 재격돌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지난해 말 민주당 간판을 달고는 당선이 어렵다는 판단아래 민주당을 뛰쳐 나온 李相斗의원은 신한국당을 노크하고 있으나 아직은 불명확한 상태. 주위에서는 자민련입당설 마저 흘러 나오고 있다.

8.2보선에서 3전4기의 신화를 이룩한 李의원은 원래는 갑출신이지만 지역 대성(大性)인 경주이씨문중표를 노려 을선거구를 택했다. 오랜 야당생활 경력을 들어 용강공단 근로자 표를 기대하고있고 경주공고 동창회조직을 기반으로 삼고 있다.

짧은 1년반의 의원생활 동안 뚜렷한 업적은 없다. 그러나 지역의 가뭄과 식수난 해결을 위해 황룡댐건설을 추진하고 경주시가지를 가로 지르는 동해남부선과 고속철도를 연계한 역사 건립 등을치적으로 내세우며 표밭갈이에 열중이다.

지난 10, 13, 14대와 보선 등 4차례나 낙방한 정치5수생인 林鎭出위원장은 고향인 안강의 2만4천여표에 기대를 걸고 있다. 만년 2위의 멍에를 벗어 보겠다며 단단히 설욕전을 벼르고 있다. 보선이후 죽 지역에 거주하면서 주민들과 많은 대화를 해온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공조직과경주여중고 동창회 회장의 이점을 충분히 살리고 YWCA와 장애인협회 고문 등 다양한 사회단체활동도 활용하고 있다. 5공시절 11.12대 선거에 정치활동금지법에 묶여 출마하지 못한 5공피해자라는 점을 강조하며 여성 후보자로서의 한계를 불식시키려 많은 노력을 쏟고 있다. 민원 접수 처리에 열심인 한편 여권표몰이에 공을 들이고 있다. 공천 탈락시 무소속출마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지난 6.27지방선거때 시장후보에 출마, 李源植전경북부지사에게 4백여표의 근소한 표차이로 낙선의 고배를 마신 白相承전서울시부시장. 현곡국교와 경주중고, 고대법학과, 서울대행정대학원을 졸업한 白전부시장은 지난번 선거 당시 애석하게 됐다는 동정표에 기대를 걸고 있다. 각 정파에서영입교섭을 벌이고 있으나 정작 본인은 공천시의 유.불리를 정확히 판단하지 못해 무소속 고수여부를 두고 저울질 중이다. 白전부시장은 침체된 도시발전을 위해서는 경험이 많은 자신이 나서야 한다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한편 관광산업을 활성화시키고 인접한 울산과 포항을 연계해농촌지역에 공단을 유치, 부품산업 단지화를 공약으로 내걸고 관광산업에 맞는 농업특용작물 재배농 육성방안도 내놓고 있다.

자민련의 黃漢洙지구당위원장은 69세의 고령에도 불구하고 다시 금배지에 대한 꿈을 불태우고 있다. 육사출신으로 지난 57년 육군중령으로 예편한 뒤 계속 야당에 몸담아와 지역 야성향 표 모으기에 나설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안강출신으로 5대 민의원을 지내기도 한 黃위원장은 안강에 사무실을 내고 있으나 활동을 거의 중단하고 있는 상태다.

역시 안강출신으로 대한불교 홍성원 이사장과 도시빈민 보호회 회장을 맡고 있는 鄭祥載씨도 민주당 공천을 받아 출마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전남 태안사 등지서 8년동안 수도생활을 하기도한 鄭이사장은 경주계림회와 경주공고 동문회, 영일정씨 화수회, 불교신도회 등을 기반으로 삼고있다.

6.27선거에서 경주시장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李東千전경주시의회의장(58)도 본인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거론되고 있다. 대우 金宇中회장의 부인인 경주여중고 출신 鄭禧子힐튼호텔회장(59)도 지역문화사업 등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어 출마설이 끊임없이 나돌고 있으나 주위에서는 출마하지않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朴埈賢.洪錫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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