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1-있어선 안될 유괴.납치

우리사회서 사라지지않고 있는 고질적이고 악질적인 범죄가운데 앞자리를 차지하는 것은 어린이유괴와 납치일 것이다. 해마다 끊이지않고 꾸준히 발생하고 있는 어린이유괴사건은 자라는 새싹에게 엄청난 시련을 안겨줌은 말할 것도 없고 가족들이 겪는 고통도 이루 말할수 없는 것이다.지난주 이같은 유괴사건이 또 일어나 7세짜리 새싹이 52시간동안 공포에 떨다가 극적으로 구출됐다.

어린이 유괴사건은 범죄동기부터가 비인간적이고 수법 또한 잔악한 경우가 많아 세상을 놀라게하기 일쑤다. 그래서 유괴사건은 그 어느 범죄보다도 뿌리뽑혀야 하는 바람이 간절한데 계속 발생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어제 서울에서 검거된 30대 유괴범은 대부분의 유괴범이 그랬듯이私債을 갚기위해 아파트지하주차장에서 7세난 유치원생을 유괴해 승용차트렁크에 싣고 다니면서부모에게 전화를 통해 돈을 요구했다는 것이다.

이 사건의 경우 유괴된 어린이가 다행히 구출됐지만 지난해 범인에 대한 진범여부문제로 재판과정이 큰 관심을 끌었던 釜山의 姜周英양처럼 목숨을 잃는 경우도 적지않았다. 그래서 어린이유괴범은 어떤 일이 있더라도 꼭 붙잡아 엄벌해서 재발을 막아야 한다는 것은 모든 사람들의 바람인데 잊혀질만하면 발생하는 것이 우리사회의 현실이고 보면 안타까운 심정이고 두려운 마음을 감출수 없다.

大邱.慶北지역에서도 지난해 10월 대구시 수성구 만촌동에서 6세짜리 어린이가 유괴됐다가 6시간만에 구출되는등 지난 한해동안 부유층을 대상으로 한 납치.유괴사건이 끊이지 않고 일어났다. 이들 범죄가운데 모방범죄까지 적지않게 끼어있어 더욱 심각하게 사회를 불안하게하고 있는데, 우리의 치안능력이 이같은 범죄에 대해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는 것같아 불안감을 떨칠수 없다.

더욱이 심각한 상황은 어린이유괴뿐만 아니고 어른도 잔혹하게 납치하는 범행까지 줄기차게 발생하고 있는 점이다. '지존파'의 잔학범죄로 우리에겐 잔혹성마저 무디어졌다는 지적도 없지않지만,어제 大田에서 일어난 택시운전사를 납치해 끌고다니다가 트렁크에 가둔채 택시에 불을 지르고달아난 범죄는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범인들은 아직 잡히지 않고 있는데 빨리 검거해 연쇄범행을 막아야할 것이다.

납치.유괴는 반드시 뿌리뽑아야 할 범죄이지만 아직 우리의 범죄예방수준이 거기에 이르지 못하고 수사능력도 따르지 못해 아깝게 목숨을 잃는 희생자들도 적지않다. 완전한 소탕은 현실적으로불가능하다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치안당국은 뿌리뽑는다는 의지로 범죄발생을 최소화하고 최소한 어린이유괴만은 어떤 특단의 조치를 취하더라도 더 이상 재발은 없도록 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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