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비아에서 지난 16일 한국으로 망명한 崔수봉씨의 남편 玄성일씨(37.잠비아주재 북한대사관 3등서기관)도 지난 23일 한국대사관으로 망명을 신청, 오늘 런던을 거쳐 우리나라에 입국했다. 이와는 다른 케이스이긴 하지만 북한주민 裵인수씨(29.평남 남포시)는 28일 釜山항에 입항하는 흥아해운소속 컨테이너선 흥아방콕호 선창에 숨어 들었다가 선원들에게 귀순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최근들어 부쩍 늘어난 북한의 군인.외교관.주민등의 망명과 탈출은 북한체제의붕괴를 예고하는 신호음으로 설명될 수밖에 없다. 특히 북한내에서나 해외공관에서 근무하면서 의식주 문제는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고위층 자녀를 포함한엘리트 그룹까지 탈출러시를 이루고 있는 것은 그리 멀지 않은 장래에 변화가일어날 것만 같은 예감을 불러 일으킨다.
부인보다 1주일 늦게 도망쳐 나온 玄씨는 권력서열 74위인 玄哲奎(65.함남도당책임비서)의 아들이다. 그의 삼촌 玄哲海는 지난해 10월 대장으로 승진한 실세이며, 인민무력부 군후방총국장을 맡아 군수부문을 책임지고 있고 권력서열은98위이다.
玄씨의 부인 崔씨는 과학원 금속부문 부위원장을 지낸 崔흥수(69)의 딸로 金日成대학 문학부를 최우등으로 졸업한 수재다. 이들 부부와 망명을 계획하여 성공한 태권도 사범 車성근씨도 역시 외교부 영접지도국장 車순권의 장남으로 金正日정치군사대학을 졸업했다. 이들은 가문의 권력배경에 힘입어 외국공관근무를 하게 됐으며 특히 車씨는 북한체제가 불안하니 외국에 나가 있으라 는 아버지의 말을 듣고 92년부터 해외근무를 했다는 것이다.
해외 공관의 외교관 또는 공작원으로 근무하는 고위층의 자녀들이 우리나라로시간적 거리를 두고 줄이어 탈출을 감행해도 북한당국으로선 속수무책인 것은이미 방비할수 있는 한계를 넘어선것으로 보인다. 崔씨와 車씨가 우리 대사관에 망명요청을 한후 유엔고등난민판무관의 조사를 받고 승인을 얻게되자 북한대사관측의 경비가 강화된듯 했으나 그것도 잠시뿐 전반적인 기강은 해이해져있고 질서와 규율은 혼란에 빠져있는듯 하다.
90년대들어 경제난에 시달려온 북한은 91년에 9개국을 필두로 재외공관 27개소를 폐쇄했으며 특히 아프리카지역은 날이 갈수록 유명무실해지고 있다. 요즘들어 북한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상황들은 한결같이 무엇이 무너지는 소리뿐이다. 이럴때일수록 우리는 더욱 경계하고 조심하고 그리고 만일의 사태를 준비하지 않으면 안된다.
거대한 피라밋도 무너질땐 상층부부터 무너내리지 않는다. 깔고있는 기층이 붕괴되면서 중심부가 흔들려야 비로소 상층부에 동요가 전달되는 법이다. 지금북한은 상층부에도 동요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댓글 많은 뉴스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