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을 앞두고 정치판에 힘의 이동(Power Shift)이 감지되고 있다. 정치신인들이 대거 등장하고있는것이다. 소위 신주체 다. 이들이 총선이라는 시험대 를 거쳐 무사히 살아 남아 새로운 주류를 형성할지는 아직 속단키 어렵다. 그러나 이번 총선에서 가장 주목되는 새로운 정치분위기가조성되고 있음은 분명하다.
집권당인 신한국당은 이같은 신기류를 세대교체 로 표현하고 있다. 제 1야당인 국민회의는세력교체 로 맞불을 놓고 있다. 신한국당이 주장하는 세대교체는 국민회의 金大中총재와 자민련金鍾泌총재등 兩金구도타파에 주타깃을 맞추고 있다. 반면 국민회의는 與에서 野로의 수평적 정권교체, 이른바 세력교체 로 맞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이같은 여야의 정치적 화술 차원과는 별도로 정치권의 큰 물줄기는 원하건 그렇지 않건간에 수평과 수직 모두에 있어서 변화의 조짐을 뚜렷이 내비치고 있다. 이는 시대적 환경부터가 기존과다르다는 점에서 기인하는바 크다. 15대총선은 30여년에 걸친 군 출신대통령들이 물러간후 처음치러지는 국회의원선거다. 문민하에서 구 정치질서가 신정치질서로 대체되는 전환기의 선거인것이다.
이런 상황속에서 집권당에서의 勢변화가 우선 두드러지고 있다. 이미공천작업을 끝낸 신한국당에서 당장 군출신인사들의 대거 퇴조가 두드러진다. 전체공천자 2백53명중 11명, 4%정도다. 14대 신한국당의원중 군출신인사가 당초22명이었던 것에 비하면 절반으로 줄어든 셈이다. 역대의원중군출신 분포는 8.4%. 이부분을 법조, 학, 경제계등이 차지하면서 전체공천자의 40%인 1백여명이새롭게 충원됐다.
대구-경북지역 역시 세대및 세력교체가 두드러진 지역이다. 신한국당은 대구의 5개 조직책을 소위 실험공천 한 것으로 지적받고 있다. 전국 최연소인 34세의 李哲雨씨 (달서을)를 비롯, 姜湧 珍씨 (서갑), 裵錫起 (동을), 金鍾信 (북갑), 李源炯씨 (수성갑) 등 30,40대 정치신인들로 충원하는 가히 모험적 공천을 했다. 경북지역에서도 새 영입 인사의 경우 과거와 같은 명망있는 거물급 인사가 아닌 실험적 후보에 속하는 인사들이 적지않다. 尹海水 (포항북), 林仁培 (김천), 張壽德씨 (영주) 등이 그들이다. 또 영주 출신의 朴世煥 전 2군사령관이 전국구로 발탁될 것을 제외하곤 군출신으로 새롭게문민시대 힘의 이동을 일견 실감케 하고 있다.
신한국당은 이같은 공천 결과 당내 계파간 세력판도가 역전되는 또다른 힘의 손바꿈을 끌어냈다.대주주이던 범민정계가1백명선으로 위축되고 金대통령직계가 1백50명에 이르는등 명실상부 金泳三黨化 가 완성된 것이다.
이같은 결과는 국민회의등 야권에도 적지않은 파급효과를 주고 있다. 최근 공천신청을 마감한국민회의는 자신의 텃밭인 호남지역에서 새로운 인물로의 대폭적인 물갈이를 단행한다는 방침을 확고히 하고 있다. 兩金구도및 지역할거주의청산을 외치고 있는 민주당 또한 이번 선거를 인물위주의 경쟁으로 보고 새인물 수혈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다만 자민련은 보수 원조 를 내세우며신한국당 공천탈락자등에 대한 이삭줍기 에 나서는등 아직은 큰 흐름의 바깥에 서있는 모습이다.
이번 총선은 또 97년 대선으로 가는 중간역 이다. 당연 이 분기점을 돌아서면 앞으로 우리정국을 이끌어갈 정치주도세력을 보게된다. 야권의 주장처럼 오는 총선은 수평적인 세력교체의 가늠자가 되는 것이다. 이번 총선은 역대 어느선거와 달리 與小野大의 불가피성이 이미 출발선을떠나기전부터 예견된 가운데 치러지는 첫선거다. 의석수가 세력의 이동을 판단하는 또 하나의 잣대라면 벌써부터 野우위 세력재편을 예감하는 기류에 휩싸여있는 셈이다. 총선 결과는 결국 각당의새로운 인적변화와 내용등 신주체형성가능성에 대한 수직선상의 힘의 이동에 대한 평가와 동시에수평적인 세력교체의 가능성을 함께 판단할 중요한 사건 이 될 것이다.
〈裵洪珞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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