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4.11 이곳爭点

"'황태자'인가...'YS탄압'인가..."

대구수성갑은 朴哲彦자민련위원장의 5.6공 시절 전력이 최대 쟁점으로 부상하는 형국이다. 일부 무소속 출마예정자들은 朴위원장 타도 를 출마의 변 자체로 삼고 있으며, 각 당 후보들 역시 그의 전력 들추기에 공격의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대해 朴위원장은 이른바 슬롯머신 사건을 비롯해 자신에 쏟아지는 6공 황태자 공격을 현 정권의 정치보복 주장으로 맞받아치고 있다. 신한국당 李源炯위원장은 지난달 26일 지구당 개편대회에서 朴씨는 값싼 동정심과 눈물에 기대어 새로이 복권을 꿈꾸는 부패한 황태자이다. 1등시민은 더 이상 권모술수와 권력형 비리의 대명사인 朴씨의 희생양이 되어서는 안된다 고 강도높게 공격했다.

李위원장은 이에 덧붙여 盧전대통령 집권시절 朴씨는 떠오르는 태양 으로 행세하며,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렀다는 것은 천하가 아는 사실이다. 그는 당시 대구발전에는 조금도 눈을 돌리지 않은 채 일신의 영달만을 위해 이권과 각종 인사에 개입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는 인물이다 고 비난하고 있다.

신한국당 전국구의원으로 현재 무소속 출마를 준비중인 李民憲씨 역시 朴씨는 무슨 말을 해도 대구의 자존심을 추락시킨 죄인일 뿐이다. 그가 지역민을 위해 한 게 뭐가 있느냐, 상처밖에 더 주었느냐 고 공박하고 있다. 李의원은 그런 그가 대구의 자존심, 명예회복 운운하는데에 말문이 막힐 따름이다 며 지난 서갑 보선 당시 자신의 선배 두명을 맞붙도록 해 대구사회에 깊은 상처를 내게한 것도 그의 장난이다 고 주장했다. 李의원은 따라서 그는 대구시민의 명예를 위해 조용히 근신해야 할 사람이다 고 말했다.

민주당 權五先위원장은 정의로운 대구시민의 선비정신에 비추어 5.6공 부정세력을 추방하는 것만이 진정한 의미의 대구 자존심을 살리는 길이다. 부정한 세력인 그가 수성갑지역을 자기들 안방처럼 부인과 주거니 받거니한다는 것은 수성구민을 무시하는 처사 이라고 공격했다. 權위원장은 朴씨가 슬롯머신 업자로 부터 5억원을 챙겨 징역 1년6월의 실형과 추징금 6억원을 선고받은 점, 91년 체육청소년부장관 재임시 전국에 무더기로 골프장을 승인한 의혹도 제시하고 있다.

무소속 출마예정자인 金仁錫전대구시의원은 朴씨는 지역감정과 선량한 정치적피해자라는 거짓 몸짓으로 반역사적 재기를 기도하고 있다 고 비난하고 있다.

6월 항쟁 주역으로 대경연합 단일 출마자인 朴亨龍씨도 朴哲彦씨에 공격의 화살을 겨누고 있다. 그는 朴씨는 그가 주장하듯이 YS정권의 탄압보다는 뇌물수수라는 부정때문에 죄과를 치렀다고 본다. 현재 법정에 서 있는 盧전대통령의 엄청난 비자금 규모로 볼 때 6공의 황태자였던 그 역시 그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며 朴씨를 부패 수구세력의 대표적 인물 로 몰아붙였다.

경쟁자들로부터 이처럼 집중포화를 맞고 있는 朴哲彦자민련위원장측은 일일이 대꾸할 가치를 못느낀다 고 일축했다. 그는 슬롯머신 사건은 金泳三정권이 물증없이 조작한 것이다. 다른 부정한 부분이 하나라도 있었다면 정치적 부담을 안으면서까지 슬롯머신 사건을 가지고 구속했을리가 없다 며 부정부패 부문을 정면 부인하고 있다. 朴위원장측은 슬롯머신 사건은 8.2보선을 통해 대구시민이 이미 정치적으로 무죄 판결 을 했다. 6공 시절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렀다는 것 또한 동의할 수 없다. 당시는 북방정책에 매달리는 바람에 국내정치에 관여할 시간이 없었다 며 부패한 황태자 라는 공격에 맞서고 있다.

이같은 논쟁은 선거기간 내내 유세 단상을 뜨겁게 달구어놓을 것으로 보여 벌써부터 수성갑의 선거전에 전국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金成奎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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