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야고부

▲과학기술원 개교사상 최연소 입학의 기록을 세웠던 李賢友군(19.화학공학과)의 자살 충격은 우리나라 영재교육의 허상과 그대로 겹쳐진다. 동급생보다 어린 나이로 입학했으니 진급할수록 성적의 부담이 항상 李군을 따라 다녔을 것이다. 노이로제성 과민성 대장증후군에 고생했으니 강박관념인들 오죽했으랴. ▲우리의 영재교육은 어린 학생들이 공통적으로 겪을 법한 정신적 부담쪽에는 아무런 대책이 없다. 학년이 오를수록 높아져 가는 성적부담, 나이 어리다 는 이유로 점점空洞化되는 주변과의 인간관계, 내성적이고 강한 개성때문에 스스로에게 부대낄 이들 부류들에대한 인간교육 프로그램이 마련되지 않으면 영재교육은 없는 것보다 나을게 없다. ▲속칭 대한민국 3대 국가고시 로 불리는 운전면허 시험에 떨어져 밥을 굶고, 미팅에서 여학생들이 동생처럼대한다고 자존심이 몹시 상해 불만을 털어 놓은 여리기만 한 李군 같은 수재를 교육이 못 붙들어둔다면 교육의 입지는 어디서 찾을까. 李군 자신은 평소 학교 동료들에게 너무 어려 머리가 따라 주지 못한다 고 하소연한 사실은 자식을 영재로 만들고 싶어하는 부모들에게도 경종을 울리고있다. ▲인생은 다양한 종목에 출전해야 하는 긴 승부라는 사실을 자식들에게 가르쳐 주는 것도중요한 일인것이다. 아울러 李군의 불행을 통해 또 하나 보게 되는 것은 역경에 쉽게 굴복하고만 한국청년의 나약함이다. 안타까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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