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국민회의 당직 개편의 의미

1일 발표된 국민회의 당직개편 내용은 한 마디로 金大中총재의 직접적인 당 장악 아래 내년 대선준비를 위한 사전 포석의 의미가 짙다.

우선 당3역에서 총선 당선자들의 직접 투표로 선출된 朴相千원내총무가 전남고흥 출신임에도 당의 조직과 살림을 총괄하는 사무총장에 金총재의 핵심측근인韓光玉의원을 임명한것은 당이 일사불란하게 마지막 대선도전에 매진하겠다는의지를 대내외에 과시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최근 일각에서 불거지고 있는 金총재 권위에 대한 도전기류를 사전에 차단하고 金총재의 친정체제를 더욱 강화했다는 의미도 아울러 갖는다는 분석이다.

金총재는 한총장의 발탁과 관련, 원외인사를 기용, 지역구에 신경쓰지 않고 전지역구에 대한 감사를 총괄하고 대선준비에 전념할 수 있는 인사를 기용할 것이라고 스스로 밝히고 있다.

여기에 당내 기획파트의 1인자인 李海瓚총선기획단장을 정책위의장에 기용한것도 정책개발을 염두에 두었다기 보다는 젊은 인사들의 의견수렴 창구라는 의미외에도 대권4수 프로젝트 의 아이디어 뱅크에 역점을 둔 인선으로 보는 시각이 더 우세하다.

새로운 당 10역 인선의 면면도 대권4수의 의지가 곳곳에 짙게 배어있는 인선으로 보인다. 총선 낙선에도 불구하고 새로 기조실장에 임명된 朴智元 전대변인과 유임된 정동채비서실장은 김총재의 핵심측근으로 새로이 부상한 인물로 대권가도에서 중요한 임무를 수행할 전망이다.

또한 기획조정실 업무 가운데 정세분석과 여론조사 업무를 따로 독립시킨 정세분석실의 설치는 이번 인선 가운데 인물의 측면이 아닌 업무적인 측면에서 金총재의 대권에 대한 강한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당직인선의 중요 특징 가운데 하나로 원외인사의 대거기용을 들 수있다. 韓총장과 朴실장을 비롯해 李榮一홍보위원장과 李敬載연수원장등 당10역안에 원외인사를 4명 기용한 것 외에도 13개 특위위원장 가운데서도 청년, 노동종교 과학특위 위원장을 원외인사로 기용하는등 파격적인 예우가 이뤄졌다.

한편 여야간의 협상절차가 남아있는 국회부의장과 상임위원장 특별위원장 등의인선은 이번에 누락된 金令培부총재 金琫鎬지도위원과 趙舜衡현사무총장 孫世一정책위의장 金台植 李協 蔡映錫 金忠兆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李東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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