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의 해]를 기념, 죽순시인구락부(대표 李潤守)가 문학인구 저변확대와 향토문학의 뿌리찾기를위해 마련한 향토문학 50년, 죽순문학 50년 행사가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사흘간 대구에서다채롭게 열렸다.
전국청소년 상화문학백일장(18일 달성공원), 문학강연회(18일 대구시민회관), 문학자료전시회(17~19일 대구시민회관) 등은 지난 반세기의 향토문학과 죽순 의 발자취를 더듬게 했다.18일 오후7시 대구시민회관 소강당에서 열린 문학강연회에는 오랜만에 대구를 찾은 원로시인 具常씨가 문학적 인생론 , 소설가 이인화씨(이화여대 교수)가 한국인의 삶과 소설 을 주제로 각각강연했다.
이날 具常씨는 김소월의 시 산유화 야말로 인생과 문학에 대한 통찰력이 뛰어난 시라고 꼽았다.산유화 는 단순한 抒景詩가 아니라 자연과 인간을 동일시하는 동양적 존재론, 인생의 존재론적의미가 깔린 시라고 분석했다. 산에는 꽃피네 꽃이 피네 갈봄여름없이 꽃이 피네 (세상에는 사람이 태어나네 세상에는 무시로 사람이 태어나네), 산에 산에 피는 꽃은 저만치 혼자서 피네 (세상에 세상에 사는 사람은 저만치 혼자서 살아가네), 산에 사는 작은 새여 꽃이 좋아 산에서 사노라네 (세상에 사는 아무개야 사람이 좋아 세상에서 사노라네) 등의 시구에서는 인간의 단독자적인 면과 더불어 살고자하는 면, 즉 인간은 혼자서도 더불어서도 사는 평형감각이 강조돼 있다고풀이했다. 또한 산에는 꽃지네 꽃이지네 갈봄여름없이 꽃이 지네 (세상에는 사람이 죽네 무시로사람이 죽네)는 유한적 존재로서의 인간과 명암과 고락이 정비례하는 인생을 상징한다고 분석했다.
이인화씨는 한국인의 삶과 소설 을 서울과 지방, 팍스 아메리카나와 한국 등 중심부와 주변부의논리로 풀어나갔다. 한국전쟁이후 근대화과정에서 생겨난 대도시지향, 미국지향의 의식구조는 주변부의 후진성으로 인한 고통, 중심부와 주변부의 경계선에 있는 데서 오는 불안정함 등으로 인해 우리의 삶을 노력과 분투의 인생 으로 바뀌게 했으며 한국문학 역시 끊임없는 서구지향으로인해 서사성 강한 소설은 대중문학으로 매도, 성격도 없고 내적 독백으로 가득찬 소설 등이 범람하게 됐다고 분석했다.
李씨는 그러나 주변부와 중심부에 대한 인식은 이미 낡은 생각 이라면서 지역이 세계화의 중심이 된 지금은 우리의 문학 역시 재평가해야할 때 라고 역설했다. 李씨는 통속적, 대중적이라고 여겼던 서사성 강한 동아시아 소설의 전통이 또다른 중심부가 될수 있다면서 우리전통에 입각한우리식의 문학을 일구어 나가야 할때 라고 강조했다.
한편 대구시민회관 상설전시실에서 열린 문학자료전시회에는 전국최초의 시동인지로 창간된 죽순 의 46년 창간호부터 지금까지 발간된 24집과 지난 시대의 각종 문학동인지, 이상화 박목월 조지훈 등 당대 시인들의 육필시 원고, 50년대 피란시절 대구에서 활동했던 문학인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 등 다양한 자료들이 선보였다.
한편 전국 초중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18일 달성공원에서 가진 상화백일장에서는 48편의 입상.입선작을 냈다.
〈全敬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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