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영천 목탁제작자 安鐘植씨

"정토의 소리 만들기 외길20년"

이른아침 공양을 올리기전 조용한 시간에 제가 만든 목탁을 두드려 보면 소리가 그렇게 청아할 수가 없습니다

나이 열다섯에 목탁제작에 손댄이래 20년가까이 외길을 걷고있는 安鐘植씨(39.영천시언하동167의1.충북공예사 대표).

安씨는 불기 2540년 석탄일인 24일 아침, 전날 제작한 10여개의 목탁을 두드리며 부처를 맞이하는 시간을 가졌다.

눈과 손 그리고 숙련된 감각이 삼위일체가 되어야 목탁의 두께가늠과 보이지않는 속을 후벼 파낼정도의 경지에 도달한다는 安씨.

安씨가 목탁제작 일을 하게된 것은 고향인 청주에서 중학교 졸업을 하던해 불교신자였던 아버지의 권유때문이었다.

그러나 10년이 되도록 제대로된 기술을 못익혀 서울 부산 대구등 전국을 떠돌기도 했다.

그러다 安씨는 서울에서 목탁제작의 대가인 義山스님을 만나 2년6개월간 제작에서 소리판단에 이르는 기술의 전부를 배웠다.

그후 지난 86년 그동안의 노력이 결실을 맺어 전국공예품대전 대구예선 특선,전국본선 입선의 영광을 잇따라 안았다.

그리고 6년전 영천에 정착, 부인 김영옥씨(39)와 함께 공방을 차리고 작품제작에 심혈을 기울여 오고있다.

安씨는 하루 10여개의 목탁을 깎는다. 이 가운데 절반은 목탁이 되지 못한다.그리고 1~2년의 공정이 끝나도 작품이 못되는 것이 부지기수다.

마치 도자기를 구운 도공이 명품이 아니면 깨어 버리듯 安씨역시 제대로된 작품이 아니면 갖다 버리기 때문이다.

작업의 백미(白眉)인 속파기작업은 아차하는 순간 흠집이 나거나 깨어지기 때문에 숙련된 (손감각)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가장 중요한 속두께를 일정하게 처리하려면 10년은 숙련된 기술이 필요하다.

세상에 시끄러운 소리 한점 없을때 햇볕아래 나온 목탁들은 安씨에 의해 얇게혹은 강하게 두들겨진다.

이때 깨어지지 않고 청아한 목탁의 소리를 내어야 비로소 목탁이 된다.

安씨의 귓전에 바가지소리(?)를 내었다간 그대로 땔감이 된다.

〈金相祚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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