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8년 서울올림픽을 가장 성공적으로 치러내기도 했던 한국은 올림픽을 논할 때면 반드시 오르내릴 만큼 세계 스포츠계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국가로 발돋움했다.
한국이 올림픽에 첫 출전한 것은 공식 기록상으로는 48년 런던올림픽때다.
그러나 한국인 선수가 참가한 대회는 지금으로부터 64년전인 1932년 제10회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국가올림픽위원회(NOC)가 구성한 선수단이 국기를 앞세우고 참가해야 한다 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규정에 따라 독자적인 선수단을 보낼 수 없던 한국은 일장기를 다는 설움을 안고올림픽에 첫 출전했다.
일본올림픽위원회(JOC)가 주최한 올림픽 파견 선발전에서 한국은 육상 마라톤의권태하와 김은배가 일본선수들을 제치고 1, 2위를 차지했고 복싱 라이트급의 황을수도 일본선수들을 보기좋게KO로 제압하고 대표로 발탁됐다.
나라 잃은 백성의 한 을 안고 두번째 출전한 36년 제11회 베를린올림픽은 조선마라톤의 영웅손기정을 탄생시킨 대회다.
올림픽 마라톤에서 이를 악물고 뛴 결과 결승선을 1위로 통과했다.
세계기록으로 우승테이프를 끊은 뒤 월계관을 쓴 손기정은 쇄도하는 사인요청에 또박또박 한글로손긔정 이라고 사인해주었다.
남승용은 2위에 불과 9초 뒤진 기록으로 동메달을 차지했다.
제2차 세계대전의 발발로 12, 13회 대회를 건너뛴 올림픽은 한국이 사상 처음으로 태극기를 앞세우고 출전한 14회 런던올림픽(48년)으로 이어졌다.
사회혼란의 와중에서도 조선체육회를 47년 대한올림픽위원회(KOC)로 재건한 한국은 그해 IOC에정식 가입했고, 67명의 선수단은 부산에서 홍콩까지 배로 간뒤 런던행 비행기를 타야했다.한국은 역도 미들급의 김성집이 동메달을 따 사상 처음으로 국제스포츠계에 태극기를 휘날렸고,고막을 다치면서까지 투혼을 불태운 복싱 플라이급의 한수안이 편파판정으로 아깝게 동메달에 그쳤지만 두번째로 태극기를 올렸다.
전선의 포성이 일단 멎고 휴전협상이 한창 진행중이던 52년 7월 한국은 41명의 소규모 선수단을제15회 헬싱키올림픽에 출전시켜 복싱 밴텀급의 강준호와 역도의 김성집이 각각 동메달을 따내는개가를 올렸다.
56년 한국은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비유럽권에서 열린 제16회 멜버른올림픽에 57명의 선수단을파견, 은메달 1개와 동메달 1개를 획득했다.
고등학교 3학년에 불과했던 복싱 밴텀급의 송순천은 당시 비일비재했던 편파판정으로 금메달을도둑맞았으나 한국 올림픽사상 첫 은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송순천은 결승전에서 월등한 경기를 펼쳐 체육관을 메운 관중들은 이름도 생소한 코리아 를 연호했지만 심판은 베렌트(독일)의 손을 들어주었다.
역도 라이트급의 김창희가 동메달을 보탰다.
도쿄에서 열린 제18회대회에서는 은메달 2개와 동메달 1개를 따냈다.
복싱의 정신조와 레슬링의 장창선이 각각 은메달을, 유도 미들급의 김의태가 유도 최초의 동메달을 따냈다.
68년 멕시코올림픽에서 한국은 복싱에서 플라이급의 지용주가 억울하게 금을 놓쳐 은메달을, 밴텀급의 장순길이 동메달을 획득했고 72년뮌헨올림픽에서는 유도 미들급의 오승립만이 은메달을따냈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21회 올림픽에서는 한국스포츠사에 한 획이 그어졌다.
레슬링의 양정모가 올림픽 출전 28년만에 첫 금을 캤고 여자배구가 구기종목에서 첫 동메달을 따는 등 금1, 은1, 동메달 4개를 획득, 처음으로 20위권(19위)의 벽을 넘어섰다.미.소간의 냉전으로 80년 모스크바올림픽에 불참한 한국은 84년 로스앤젤레스에서 벌어진 제23회하계올림픽에서 한국체육의 위상을 몇 단계 올려놓았다.
금6, 은6, 동메달 7개로 당당 세계 10위.
올림픽사상 최대규모인 2백88명의 선수단을 파견한 한국은 경기시작 7일째 되던날 전혀 기대하지않았던 김원기가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62kg급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것을 시작으로 레슬링의 유인탁, 유도의 하형주, 안병근, 복싱의 신준섭, 양궁의 서향순 등이 태극기를 로스앤젤레스상공에휘날리며 10대 스포츠강국 으로 떠올랐다.
주최국 자격으로 열린 서울올림픽에서는 레슬링, 유도, 탁구, 복싱, 양궁 등의 강세에 힘입어 12개의 금메달을 따내 종합 4위에 올랐다.
또 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는 황영조가 올림픽의 꽃 인 마라톤에서 금메달을 따낸 것을 비롯, 역시 12개의 금메달(7위)을 차지해 서울올림픽때의 명성이 허상이 아니었음을 증명하며 스포츠강국으로 확실한 자리매김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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