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소설가 이창동씨 영화감독으로 변신

"'초록 물고기'로 데뷔"중견소설가 이창동씨(李滄東.42)가 영화감독으로 변신,새로운 행보가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봄에 완성한 자신의 시나리오 초록 물고기 로 막 데뷔하는 이씨는 탄탄한 문학성이 바탕된 작품세계를 영화판으로 옮겨 영상언어로 펼쳐보인다. 오는29일 경기도 일산에서 크랭크인하게 될 초록 물고기 는 주먹세계에 빠져든 막동이(한석규 분)라는 청년을 통해 현대사회의 가족 해체문제와 불확실한 삶조차 사랑하는 젊은이들의 속성과 사랑을 그린 작품. 연말쯤 3개월여의 촬영을끝내고 내년 음력설에 개봉될 예정이다.

16일 가진 제작발표회에서 공식적으로 배역과 촬영일정등을 공개한 이씨는 한국영화계에서 행운아로 통한다. 소설가에서 감독으로의 변신이 예사롭지 않고젊은 나이에 감독으로 데뷔하게 된 점도 그렇다. 더욱이 탄탄한 제작여건등 신인으로서는 더할 수 없을 정도로 좋은 기회를 거머쥔 셈이다. 문성근 심혜진한석규등 호화배역및 스태프진, 프로듀서로 참여한 여균동감독과 제작배급을 맡은 강우석감독등 면면이 화려하다. 신인감독의 데뷔작으로는 쉽게 상상할 수없을 정도의 좋은 제작환경이다. 이씨는 이번 영화를 위해 문성근 여균동 명계남씨와 더불어 영화기획사 이스트 필름 을 설립하기도 했다. 하지만 영화판에서 이씨의 얼굴은 낯설지 않다. 지난 94년 박광수감독의 그 섬에 가고 싶다에서 조감독으로 현장을 체험했고 연극 연출작품수와 발표한 시나리오도 적지않다. 이러한 체험들이 자연스럽게 영화로 옮겨졌을 뿐이다.

86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중편에 소설 전리 가 당선돼 등단한 이씨는 그동안창작집 소지 녹천에는 똥이 많다 등을 발표, 문학적 위치를 다지고 있다. 이씨는 감독으로 영화에 공식데뷔하는 것은 작가로서 새로운 체험 이라며 이번영화를 통해 사랑의 문제를 다루고 싶다 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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