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每日春秋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음악, 미술, 문학등 다방면에서 애호와 감상을 위한 모임이 늘고 있다. 그 중 미술관 순례 라는 모임이 있다. 일반인의 미술 감상을 위한 모임으로 미술을 전공한 분이 안내와 감상을 위한 지도를 하기 때문에 궁금한 것은 그 자리에서 해결이 되고, 회원제가 아니며 자격과 나이의 제한이 없으므로 누구나 부담을 가질 필요없이 가벼운 마음으로 시간에 맞추어 차에 타기만 하면된다. 모두가 미술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 처음 봐도 서먹하지 않다.눈인사만으로도 충분하다. 물론 참가비가 아주 싸다.

전시회나 작품전 등 행사에 따라 어느 곳이든 찾아간다. 우리나라의 옛그림이나 고미술품에서부터 외국에서 온 현대미술까지 폭이 넓고 다양하다. 생소하거나 기초지식이 필요한 전시회일 경우에는 그 분야의 전공 교수까지 나와서 감상의 길잡이를 해준다. 현장에서는 각자 자유롭게 여유를 가지고 감상 할 수 있게 한다. 그렇지만 단체 관람이므로 어쩔수 없이 어느정도 시간의 제한은 있다. 돌아오는 길에는 자기의 느낌을 얘기하는데 그것마저도 자유롭다. 말을 해도 좋고 안해도 그만이다.

그러나 이 시간이 제일 중요하다. 다양한 사람들의 여러가지 다른 느낌을 주고받을 수 있으며 욕심없이 열린 가슴과 때묻지 않은 맑은 눈으로 본 이야기는 딱딱하게 굳어진 지식으로는 도저히찾아낼 수 없는 생생한 감동을 그대로 전해준다. 다른 눈으로 본 새로운 세계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아쉬운 점은 참가하는 사람이 크게 늘지 않는 것이다. 즉흥적이고 감각적인 것을 좋아하는 사회 분위기 탓이라 짐작은 하지만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사람들이 이런 모임을 찾을까?그리하여 더 깊이 있는 우리만의 작품이 나오지 않을 수 없게.

〈정형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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