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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잘 볼 수 없지만 옛 장날의 시장 한어귀에는 으레 사람들이 빙 둘러서서 정신을 팔리는데가 있었다. 자! 잘봤다 못봤다 하지말고 돈 놓고 돈먹기… 틀림없이 맞다싶어 그 화투짝을 잡으면 그게 아니었다. 빈 쭉정이. 이른바 야바위판. ▲왜 이런 일이 떠오르는 가하면 요즘 정가(政街)의 일들이 알쏭달쏭하여 어찌 보면 이것 같고 다시보면 저것 같아 도무지 상식으로는 판단이어렵기 때문이다. 신한국당 이명박(李明博)의원이 선거비용을 누락신고한 의혹이 있다고 그의 비서출신인 김유찬(金裕璨)씨가 폭로했고 국민들은 수사가 진행되어 사실여부가 밝혀지리라 기대했다. ▲그런데 폭로한 김씨가 15일 오후 돌연 가족과 함께 홍콩으로 출국했다. 김씨는 출국 이틀전까지도 의혹을 추가로 공개하겠다고 자신에 차 있었다. 그러던 그가 출국했으니 그의 말을 믿어야할지 그의 행동을 믿어야 할지 모를 일이다. ▲당사자 이의원은 한 젊은이를 국민회의가 정치공세에 이용하지 말아야한다고 했고, 국민회의는 가장 중요한 참고인을 출국하도록 내버려둔 것은 검찰의 직무유기라고 주장했다. 참으로 어느쪽이 수까마귀인지 암까마귀인지. 하지만 한가지분명한 것은 김씨가 선거사범 공소시효만료일인 10월11일전으로 귀국하지 않고, 이때문에 검찰이수사를 진행않아 기소가 되지 않으면 이의원은 그 이튿날부터 선거법위반에 대해서는 어떤 처벌도받지 않게 된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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