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權씨 도피 언제까지

"돈 떨어지면 귀국 예상"

이양호(李養鎬) 전국방장관의 기밀유출및 뇌물수수 의혹사건의 폭로 당사자인권병호(權炳浩.54)씨의 도피행각은 얼마나 지속될수 있을까.

미국시민권자인 권씨는 지난 19일 오전 중국 북경에 도착, 24일로 6일째 자진귀국을 거부한채 북경에서 곧바로 미국으로 떠날 것이라고 말하고 있으나 미국행이 반드시 그의 안전을 보장해줄 수는 없다는 점에서 결국 어느 시점에선가 도피행각을 끝내야 할 운명이다.

한국이 중국과는 범죄인인도조약은 물론 사법공조조약 마저 체결돼 있지 않지+만 미국의 경우 사법공조조약이 이미 체결돼 있는데다 범죄인 인도조약에도 잠정 합의돼 있는 상태여서 그로서는 미국보다는 오히려 중국이 안전한 셈이다.외국 도피행각의 성패는 재력에 달려 있다.

권씨의 재산정도는 거의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그가 (주)UGI사를 운영하면서자금 압박에 시달려 왔고 대표이사 강종호씨(37)로부터 빌린 1억3천여만원을갚지 못해 사기혐의로 고소당한 점으로 미뤄 별다른 재력이 없을 것이라는 것이 검찰의 추정이다.

권씨의 경우도 지난 80년대 초 국내에서 중국과의 신발 수출중개업등으로 많은돈을 모은 것으로 알려진데다 흔히 무기중개 브로커들이 그렇듯 불법 외환송금등의 수법을 동원,상당한 재산을 해외에 은닉해두었다면 그의 도피생활은의외로 길어질수 있다.

반면 그가 숨겨둔 돈이 그다지 많지 않다면 권씨는 자신이 귀국해 구속될 경우 아내가 쓰러질 것 이란 우려에도 불구, 검찰의 귀국 종용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것이 수사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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