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大入시즌 課外열풍 경계를

수험생은 물론 많은 학부형, 친인척까지 가슴졸여야 할 대학입학시즌이 눈앞에 닥쳤다. 대입절차상 가장 큰 관심사인 수능(修能)시험이 2주밖에 남지않아 수험생들은 학습마무리에 온 힘을 쏟고있다.

97학년도 대입시의 관심사의 하나는 일단 특차모집이다. 이번에 서울의 유명입시학원이 전국 대입준비생 40만1천여명을 대상으로 모의고사를 실시(지난2일)하면서 특차지원 의사를 설문조사한결과 모의수능시험(4백점 만점)에서 3백30점이상을 받은 자연계학생 3명중 1명, 인문계학생 4명중1명꼴로 특차시험에 지원할 뜻을 나타낸 것이다.

몇몇 대학들은 특차지원 수능성적상위 2%%서 3%%로 낮추는 등 우수학생유치에 나서고있고, 특히특차모집대학과 모집정원이 크게 늘어나 경쟁률은 작년보다 다소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상위권학생의 학교.학과선택 또는 특차지원여부의 고민보다는 중하위권 학생들의 진로설정에 더 큰 번민과 갈등이 있을 줄 안다. 대입준비생들도 알다시피 사회발전의 속도는 너무도 빠르며, 정보화사회가 앞당겨짐으로써 취업분야도 다양해지고 넓어지고 있다. 따라서 과거처럼 사회지도층행세를 하려는 직종보다는 창의력을 살릴 수 있는 일이 미래직업의 패턴으로 자리잡게 될것이 뻔한 이치다.

아무튼 수험생들은 우선적으로 각 대학 입시요강을 숙지(熟知)해야 하는 것이 중요하며, 수능시험때까지 남은 보름, 너무 초조한 나머지 요즘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과외열풍에 현혹되지않아야 한다. 수험생과 학부형의 불안한 심리를 이용한 이른바 족집게 과외 는 믿을 수 없다는전문가들의 지적에도 귀기울여야 한다. 사고력과 분별력을 요구하는 수리탐구등 과목을 어떻게해서 단기간안에 10~20점을 올릴수 있단 말인지, 상식적으로도 납득되지 않는 일이다.4년제 일반대학뿐만 아니라 전문대도 문이 활짝 열려있다. 전국 85개 전문대에 24만8천명을 모집한다. 작년보다 1만4천명이 더 늘었고, 내년 8개전문대가 신설되면 여기에 4천명이 더 들어갈 수있다. 고교졸업자의 36%%가 진학하는 전문대는 졸업후 취업률도 높아지고 있음도 다 아는 사실이다.수능시험 준비생들은 시험성적이 좋고 나쁘고를 떠나 모두 제 갈길이 있다는 느긋함을 가져주길바란다. 수험생 여러분들은 일류니 이류니 하는 대학분류, 서열화(序列化)도 잘못된 사회구조.왜곡된 우리의 의식(意識)탓이므로 능히 극복하고 밝고 알찬 미래를 열어나가야 할 것이다. 끝으로 시험준비 막바지에 소홀하기 쉬운 것이 건강관리다. 평소와 다름없는 편안한 마음가짐과 규칙적인식사와 운동으로 심신 모두 건전하게 해서, 어려움을 헤쳐나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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