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난관으로 예상했던 2002년 월드컵 한.일 공동개최에 따른 총론격의 실무골격 이 의외로 쉽게 타결돼 앞으로의 남은 각론협상 도 순조롭게 진행될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은 개막식과KOREA-JAPAN 으로 표기하는 대회명칭의 우선권을 확보하면서 FIFA총회 개최권을 따내 명분 을 얻어냈다. 반면 일본은 결승전과 방송센터운영의 총괄권을 따내 실리 를 취했다는게 대체적인 평가인것 같다. 결론적으로 이번 FIFA의 이같은 조정은 한국스포츠외교의 큰 성과이자 공동개최 라는 특수성을 감안할때 실질적인 대회 주도권은 한국이 잡게된 결과로 보여진다. 2002년월드컵유치는 사실상 일본이 단독개최를 확신하며 6~7년전부터 총력전을 벌인 반면 한국은 3년이나 뒤늦게 유치전에 뛰어들어 결국 공동개최 의 결과 그 자체만으로도 일본은 엄청난 충격과 패배의식에 젖어있는게 사실이다. 이번대회를 놓고 양국이 벌인 자존심대결은 이미 공동개최결정그 순간에 판가름이 난 셈이다.
게다가 이번 실무협상에서 우리가 얻어낸 대회명칭의 우선권 그 하나만으로도 양국의 자존심 대결이나 명분론에서 한국의 우위가 확실하게 다져진것으로 평가된다.
일본은 이번 협상에서 대회명칭만은 KOREA-JAPAN 표기를 관철시키려고 끈질기고 완강하게고집했다는게 그 반증이다. 그러나 자칫하다간 결승전마저 놓치겠다는 강박관념때문에 일본이 그렇게 염원했던 명분론을 포기하고 실리쪽으로 선회를 할 수밖에 없었다. 물론 월드컵축구는 그진수가 경기자체를 만끽한다는 차원에서 볼땐 그 하이라이트인 결승전을 일본에게 내준건 다른어떤 명분을 우리가 가져와 봤자 별의미가 없다는 주장도 있을수 있다. 그러나 이번 대회의 특수성(공동개최 .한일 양국의 감정대립.자존심대결구도)을 감안할때 어떤 의미에선 명분이 더 절실한과제였음을 우리 실무대표팀은 벌써 읽고 있었다는점이다. 만약 우리가 결승전만을 가져오고 명칭.개막식등을 일본에 넘겨줬다고 가정해 봤을때 마치 주도권을 일본에 넘겨준듯한 패배의식에젖지 않을수 없는 모양새도 상정해볼 필요가 있다. 일본의 입장이 지금 이러한 처지임을 우리는알고 있어야 한다.
어찌했건 월드컵사상 처음인 공동개최 의 과제가 아시아대륙의 주역인 한.일 양국에 부과된 역사적 소명에 우리들은 더 큰무게를 둬야한다. 다른 어느 대회에서도 볼수 없었던 멋진 작품 을만들어내기 위해선 지금부터 한.일 양국의 상호이해와 양보정신으로 착실하게 준비해야 한다. 그래서 공동개최의 새모델을 21세기 월드컵개막전에 양국은 내놓아야 한다. 남은 세부적인 절차들도 빠른 시일내에 도출해내기 위해선 지금까지의 앙금을 깨끗이 청산하고 백지위에서 새롭게 출발해야 함을 잊어선 안된다.
여기엔 두나라 국민들의 절대적인 이해와 성원이 그 바탕이다. 더 크게 보면 이 월드컵공동개최를 통해 양국의 우호가 새롭게 정립되고 그를 바탕으로 21세기 양국발전에 기여하는 축구제전이돼야 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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