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신한국 수성을 개편대회 스케치

"'TK호락호락하지 않다'이만섭고문 튀는 발언"

15일 포항북구와 대구 수성을구에서 잇따라 열린 신한국당 지구당개편대회는 지난 13일부터 시작된 여느 지역 개편대회와는 다소 다른 양상을 보였다.

대구수성을구 대회에 참석한 이만섭고문이 야당의 대선주자는 물론,여권내 대선주자인 소위 구룡을 겨냥해서도 도발적 발언을 서슴지 않았기 때문이다. 신한국당이 2차개편대회를 시작하면서 당지도부의 대선논의 자제요청에 따라 지금껏 잘 지켜져 오던 상임고문간의 신사협정 이 서서히 와해될 기미를 보이고 있는것이다. 공교롭게 지난 8~9월의 1차개편대회에서도 대구 동을대회에서이회창고문이 패거리정치청산론 을 주장한 것이 이후 대선주자간 공방을 촉발시킨 바 있음을 연상시키고 있다.

이만섭고문은 박찬종고문과 함께 참석한 이날 대회에서 축사를 통해 요즘 이른바 대선주자들이갑자기 너도 나도 이고장을 드나들고 있지만 대구.경북사람들이 그렇게 호락호락한 사람들이 아니다 고 목청을 높였다. 최근 이지역을 방문한 인사로 치자면 국민회의 김대중,자민련 김종필총재를 비롯,여권내의 이회창,이한동,심지어 옆자리에 앉은 박고문까지 예외가 못되는 판국이다.그러면서 그는 흔히들 우리 대구.경북을 무주공산이라고 하지만 그것은 잘못된 생각 이라며 나라가 어려운 지경에 처할때는 나부터 스스로 앞장서 온 몸을 던질 각오가 되어있다 고 대선주자로의 참여의지를 강력히 내비쳤다.

그는 또 대통령이 되려는 사람은 깨끗하고 정직해야 하며 리더십과 경륜이 있어야 한다 며 대통령이란 자기가 되고 싶다고 되는게 아니라 나라를 위해 양심껏 일하다 보면 하늘이 정해주는것 이라며 대선주자들을 향한 훈계성 발언도 첨가했다.

이에앞서 포항북 개편대회에서 박고문과 같이한 이한동고문 또한 연설 말미에 민주주의 국가에서 정치지도자는 갑자기 하늘에서 내려오는 것이 아니라 춘하추동을 거치며 정성과 사랑을 거름으로 서서히 자라나는 느티나무와 같다 며 입당파대선 예비주자들을 꼬집는듯한 발언을 했다.이에대해 박고문은 애당론 을 주장할뿐 일단 별다른 감응을 보이지는 않았다.

두 대회에 모두 참석한 이홍구대표 또한 우리당에는 여기 앉아 계신 고문들처럼 훌륭한 지도자가 많다 며 화합을 지향하는 발언으로 응수했다.

그러나 어떻든 이날 대회에서 대선관련 발언금지에 대한 안전핀 이 튕겨져 나오는 소리가 난 만큼 이후의 개편대회에서 대선예비주자간 추후 공방이 주목되고 있다.

한편 이날 대회에서 이대표및 고문들은 최근 장관들의 비리사건이 잇따르고 있고 정치권일부 또한 이에 연루된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부패척결에 대한 강한 톤들이 공통주제를 이루는 모습이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