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등=유랑극단 약장수의 고백

"특별한 부작용은 없지만 '약효'도 없다고 봐야지요"

5년여동안 유랑극단에 참여했던 이모씨(38·대구시 서구 비산7동)는 4일 유랑극단에서 판매한 약은 '약'이라고 부르기조차 힘들다고 말했다.

이씨는 "유랑극단이 당뇨, 암예방, 정력에 특효라며 12만~25만원씩 판매한 'OO원' 'OO영지' 'OO각'이란 약의 원가는 5천~1만원"이라고 밝혔다. 약을 복용한 사람들 중 일부는 열이 나고 설사가나 반품하는 일도 있었다는 것.

이씨가 일했던 유랑극단에 동원돼 약판매에 앞장선 유명 연예인은 작고한 코미디언 ㅇ·ㅂ씨를비롯해 만담가 ㅈ씨, 코미디언 ㅂ씨, 가수 ㄱ씨 등. 이씨는 이 연예인들이 하루 두차례 공연에 80만~1백만원씩을 챙긴 것으로 전했다. 특히 만담가인 ㅈ씨는 "나이 70이 넘었는데 이 약을 먹고이렇게 건강하다"며 약판매에 적극적이었다고 기억했다. 이씨는 얼굴이 꽤나 알려진 연예인들이출연할 경우 한 곳에서 1백~1백70개 정도의 '약'을 팔았다고 했다.

이씨는 유랑극단을 통해 판매한 약의 수익금은 제약회사와 유랑극단이 반반씩 나눈다고 말했다."유랑극단과 제약회사는 '악어와 악어새'의 관계지요"

이씨는 이와 함께 "마진 폭이 워낙 커 폭력배들이 유랑극단 배후에 도사린 곳도 있다"면서 "유랑극단의 약선전에 현혹되지 말라"고 경고했다.

〈李大現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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