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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님!" "경호야!" 칠십노인인 형 김경태(金慶太)씨의 몸은 휠체어에서 용수철처럼 튀어올랐고서로 부둥켜안은채 더이상 말을 잊었다. 남(南)의 형과 북(北)의 동생이 50년만에 극적으로 상봉한 탈북 김경호씨 일가족 17명의 서울도착장면은 감격과 환희로 점철됐지만 우리에게 또한번 남북분단의 아픔을 되씹게 하는 것이었다. ▲더욱이 "굶주리는 주민들이 대부분"이며 "설명하기 불가능할 정도로 비참한 실정"이란 이들의 전언이 처음 듣는 소식은 아니지만 다시한번 우리의 가슴을 답답하게 했다. 굶주림이 생명을 건 대탈북(大脫北)으로 내몰고 중국대륙의 멀고 험한 망명길을 선택케 했다는 것은 일제잔혹기(日帝殘酷期)를 연상케 한다. ▲그러나 이번 김씨일가의 탈북장정에서 우리 모두에게 희망의 빛을 던져준 것은 부인 최현실씨(崔賢實)씨의 위대함이었다. 중풍앓는 남편, 임신부 딸, 열살도 안된 철부지 손자 5명등을 이끌고 4천㎞나 되는 머나먼 생사기로의이국험로(異國險路)를 넘어온 불굴의 의지는 차라리 민족의 등불같은 것이었다. ▲북한의 무장잠수함 침투로 남북간에 냉기류가 흐르고 있는 지금, 남북형제가 만났다는 이 감격은 멀잖은 날에통일을 예고하는 길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 간절하다. 연약해보이지만 강인한 의지로 모든 난관을 극복하는 위대한 우리의 어머니상을 최씨부인에게서 다시 발견한 이번 가족월남이 굴곡많은민족통일의 전조이기를 기대할뿐이다. 그래서 더욱 김씨일가의 도착을 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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