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탈법 유흥업소 단속에 대한 구청장 협박사건을 수사중인 대구 남부경찰서가 이재용남구청장과 이정훈남구의장을 마라톤 대질심문을 벌이고 있던 10일 새벽.
찬서리를 맞은 남구 양지로와 봉명파출소 일대와는 달리 수성구 상동과 지산동.두산동 일대 유흥가는 별세계였다. 경찰과 대구시는 불법.퇴폐업소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령을 내려둔 상태였지만이 곳의 유흥가는 흥청댔다.
새벽 1시쯤 수성구 상동과 두산동 가요방과 막창집들은 출입문을 내린채 휴대폰 무전기등 첨단장비를 갖춘 속칭'삐끼'를 동원해 호객행위를 벌였다. 상동의 ㄷ노래연습장. 새벽 3시가 되도록휴대폰으로 바깥 상황을 안으로 전하는 삐끼를 믿는 듯 출입문을 활짝 열어놓은 채 영업을 했다.불법영업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눈뜬 장님. 지하에서 불빛이 새나오고 있었지만 112순찰차는 불법 현장을 적발해내지 못했다. 이날 새벽 2시쯤 불법으로 술까지 팔던 한 노래방에는 사복차림의 경찰이 업소를 들러 주인과 잠깐 얘기를 나눈 뒤 밖으로 사라졌다.
지산동 일대 막창골목에는 20대로 보이는 삐끼 30여명이 '2~3차'를 가려는 손님을 데리고 출입문이 굳게 닫힌 식당 앞에 섰다. 삐끼가 단속원인지 고객인지 살핀 뒤 휴대폰으로 '손님 2명'이라고 알리자 비밀 출입구가 열렸다. 두산동 ㅁ막창집에는 술손님 10명이 현란한 조명 속에 옹기종기 술을 마시고 있었다. 일부 업소는 지산동에서 두산동까지 손님을 실어나르며 불법심야영업을 했다.
한 종업원은 "단속을 나오지만 영업에 큰 지장은 없다"며 "오히려 술 손님들이 영업을 하지않을 것이라며 발길을 끊는 것이 걱정"이라고 했다.
황금동 ㅂ가요주점과 상동 ㅇ레스토랑도 출입문을 닫고 뒷문으로 손님을 드나들게하며 시간외 영업을 하고 있었다.
이처럼 불법이 판치고 있으나 관할 파출소 경찰관들은 "신고를 받고 나가 보니 영업을 하지 않더라" "적발이 어렵다"고 둘러대며 이들의 불법을 묵인했다.
불법업소가 밤샘 영업을 끝내는 새벽 3시가 지났을 때 남구 봉덕시장과 남문시장에는 하얀 입김을 뿜어내며 새벽을 여는 서민들의 억센 손이 빠르게 움직이고 있었다. 〈全桂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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