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정같이 맑은 바다와 짙은 녹음이 우거진 섬들, 원주민들의 밝고 꾸밈없는 미소가 싱그러운 남태평양의 '휴양공화국' 타이티.
프랑스자치령인 이 섬나라는 오랫동안 고립, 청정한 아름다움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최근 항공편이 개설되면서 국내 여행객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다. 영화 '남태평양'으로 아련한 여심(旅心)을 불러 일으키는, 가없이 넓고 푸른 바다에 뿌려진 보석섬 타이티로 떠나보자.◇타이티 아일랜드
수도소재지이자 국명이기도 한 타이티아일랜드는 타이티에서 가장 큰 섬. 수도는 국제선 공항과항구가 발달돼 있는 파피테. 타이티의 다른 휴양지로 가는 길목 역할을 한다. 공항 터미널에 들어서면 매혹적인 꽃향기가 여행객들을 반긴다. 풀잎으로 치장한 옷을 입은 타이티 아가씨들이 환영의 뜻으로 건네주는 오키드 향기는 천재화가 고갱이 꿈꾼 순수한 사랑을 떠올리게 한다.파피테에는 비치 콤버, 타이티 플롱기, 타이티 컨트리클럽, 소피텔 마에바 비치, 하얏트 리젠시등세계적인 휴양리조트가 있다. 파피테의 중심부는 노테르담성당. 인근에 있는 시장 마켓 플레이스에는 타이티 여인들이 꽃을 이용한 화관, 목걸이, 각종 장신구를 만든다. 고갱의 작품에 등장하는건강미 넘치는 원주민 여인들을 닮았다. 거대한 관광용품 시장의 조개, 소라, 나무를 이용해 만든수공예품은 비싼 편. 파피테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하나의 볼거리는 고갱박물관. 타이티에서 말년을 보내며 예술혼을 불태웠던 천재 화가 고갱은 타이티를 배경으로 숱한 그림을 남겼다.타이티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흑진주 생산지. 모양이 둥글고 핑크빛과 녹색이 도는 것이 인기가 높다. 흑진주는 양식하기 어렵기 때문에 희소가치가 높다. 가격은 천차만별로 50~60달러짜리에서 몇천달러짜리까지 있다. 값이 나가는 진주를 살 때는 길거리 행상이 아니라 믿을만한 가게에서 사야 한다.
◇보라보라
거대한 가오리 모양을 하고 있는 산호초섬으로 타이티 최고의 휴양낙원. 파피테에서 프로펠러 비행기로 45분을 가야 한다.
섬 일주 관광과 라구나리엄 관광은 보라보라 관광의 하이라이트. 섬을 한바퀴 도는 서클아일랜드투어중 이르게 되는 작은 섬 모투. 형형색색의 열대어의 천국이다. 사람을 해치지 않는 온순한 상어에게 먹이를 주기도 한다. 이 섬은 바닷고기가 뛰노는 소리가 들릴 정도로 조용한 곳. 해변에서양식하는 가오리와 열대어, 바다거북이등은 식용이 아니라 누구나 손쉽게 바다 생태계를 구경할수 있도록 만든 관광용. 가오리는 가이드가 불러 팔에 안고 기념촬영을 할 정도로 사람들과 친하다. 이곳에서는 스노클링, 윈드 서핑, 스쿠버 다이빙등도 할 수 있다. 저녁이 되면 유명한 리조트소피텔 마라마라에서 타이티 폴리네시아인들의 민속무용을 펼친다. 화려하고 강렬한 원색 의상으로 치장한 무희들이 전통의 북소리에 맞추어 춤을 추면 원시의 생명력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멧돼지등의 고기와 타로등의 야채를 코코넛 이파리에 싸 불에 달군 돌을 넣은 모래 속에 묻어 익혀 먹는 히마 맛은 일품.
◇모레아
유리처럼 잔잔한 쪽빛 쿡스 베이 만에 웅장한 발리하이 산그림자가 비치는 남태평양의 선경. 타이티로부터 17㎞ 떨어져 있다. 이곳의 환상적인 경치는 유명한 소설 피터팬의 무대가 될 정도. 영국인 탐험가 쿡선장은 1797년 이곳에 들어와 쿡스베이라 명명하고 외부 세계에 알렸다.이곳 파인애플 농장에서는 파인애플 주스를 만드는 공정을 직접 볼 수 있으며 시음도 할 수 있다. 모레아의 전통춤 타무레는 티키빌리지에서 볼 수 있다. 이곳에서는 매일 점심, 저녁 식사 시간에 민속공연을 한다. 여자무용수들은 하이비스커스(무궁화)나무 속껍질을 벗겨 만든 치마와 코코넛 껍질을 반으로 잘라 만든 가슴가리개, 화려한 깃털 모자로 치장을 하고 부드럽고 때론 격렬한 율동으로 몸을 흔들어댄다. 이 섬에는 또 세계적인 바캉스빌리지 '클럽메드'가 있다. 이곳에서는 수상스키, 테니스, 스노클링, 요트, 승마등 13종의 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申道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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