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해못할 신세대들…참사 불구 천여명 노래…춤…

16일 '별이 빛나는 밤에' 송년특집 공개방송에 참여한 여중 1.2년생들과 고등학생들이 학교에서무더기로 조퇴한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더욱이 일부 여학생들은 참사가 일어난 상황에서도 우방랜드 인근에 모여 공연예정이었던 H.O.T와 함께 춤과 노래를 부르며 열광, 신세대의 사고에 문제가 있음을 드러냈다.

이날 공연을 보기 위해 상당수 극성팬들은 학교에 결석한 채 16일 새벽 3시부터 우방타워랜드 인근에서 노숙을 하며 공연장 입장을 기다리거나 경산, 구미, 성주등 대구 인근지역에서도 대거 몰려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날 오전 H.O.T를 비롯한 유명 가수들이 초청된다는 소식을 알고 ㄱ여중, ㅂ여중, ㅇ여중 등대다수 여중학교에서는 한 반에 10여명의 학생들이 무더기로 조퇴했다. 학생들의 조퇴가 잇따르자 일부 학교 교사들은 수업을 하지못하고 오후부터 우방타워랜드 입구에서 자기 학교 학생들을돌려보내는 소동을 빚기도했다.

특히 우방랜드 인근 모여중의 경우 4교시 수업을 마친 뒤 점심시간을 이용해 반마다 10~20명의학생들이 무더기로 학교를 빠져나가자 5교시 수업을 끝으로 학생들을 귀가시켜 학교 교육이 더이상 학생들을 관리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음을 보여줬다.

한편 참사 2시간이 채 지나지 않은 이날 오후 6시 30분쯤 우방랜드 진입광장에는 여중고생 1천여명이 몰려 얼굴을 보여주기 위해 나타난 H.O.T멤버들과 함께 춤과 노래로 열광, 친구들의 '불행'을 전혀 개의치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대구시 교육청은 이날 행사가 고입연합고사 직후에 이뤄졌고 10대 여학생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끌고 있는 가수들이 대거 공연에 나선다는 사실을 알고도 학생 지도대책을 마련하지 않은 것으로확인됐다.

〈이대현.전계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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