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외지작가 대구전시 표절시비 "얼룩"

타지역 작가들의 대구 전시가 최근 잇따르고 있으나 지역 미술계 발전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촉진제 역할보다는 되레 말썽을 불러일으키는 경우가 잦아 무분별한 외지 작가 전시 유치에 대한재검토가 요구되고 있다.

18일까지 동아전시관에서 열리고 있는 여류 서양화가 이순형씨(41.서울)의 '아다지오로 쓴 일기'전의 경우 다수의 관객이 몰리고 있는 인기 전시임에도 불구, 서울.부산 작가들간 표절시비를대구로까지 연장한 대표적 케이스.

최근 부산 경성대 이성자 교수(46.여)는 이번 전시회에 출품된 이순형씨의 작품 일부가 색감.구성면에서 자신의 과거 작품과 동일하거나 약간의 형태변형에다 터치를 가감한 모작으로 표절의혹이짙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이교수는 근거자료를 제시하며 "출품작중 8점 정도가 94~96년에 본인이 제작한 작품및 캘린더(96년 부산 리베라백화점 캘린더) 수록작품을 부분변형하거나 표절한 것들"이라 주장하고 "법에 호소해서라도 철저히 진상을 밝힐 것"이란 강경 입장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당사자인 이씨와 이번 전시를 기획한 아람아트기획(대표 장수원)측은 "그림에 나타난 새의 형태가 다소 비슷한 점은 있지만 모두 정상 창작과정을 거친 독창적 작품"이라며 이교수의주장을 일축, 표절여부에 대한 전문가들의 검증이 요청되고 있다.

한편 이번 전시는 97년 캘린더전을 겸한 대구.서울.부산 순회전으로 이달 21~23일 부산 전시를 앞두고 있어 표절의혹을 둘러싸고 또 한번 지역 미술계에 논란거리로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金辰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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