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결산96방송-제작환경 한계'고컬방송'빈약

올해 지역방송은 민방 TBC라는 훌륭한 자극제에도 불구하고 제작과 편성에 탄력성을 보이지 못했으며 개국 1년을 맞는 TBC도 지나친 상업화로 지역성을 표방한 당초 취지를 맞추지 못했다.특히 열악한 인력과 제작비라는 해묵은 난제는 '땜질' 로컬방송을 더욱 부채질했다. KBS대구총국은 제작 인력 12명중 50%%가 1~2년 신입사원으로만 채워져 실전(實戰) 제작능력을 어렵게 했으며 본사로의 인력유출은 KBS대구총국이 '지방 연수장'이라는 오명을 더욱 짙게 했다. TBC도50~60%%가 1~2년차로 제기능을 발휘하지 못했다.

부산MBC의 경우 지방화시대에 부응하기 위해 TV제작부가 국으로 승격하는등 탄력적인 조직력을 과시했으나 대구MBC는 이에 대응하는 제도적 장치 마련에 미흡했다.

전체 로컬 프로그램은 TBC가 32.6%%로 가장 높았고 MBC가 15.8%%, KBS가 10.5%%나 됐으나 3사 모두 주시청시간대인 오후 7시부터 10시까지 지역방송 편성비율이 낮아 로컬프로그램들이시청률 경쟁에서 밀려난 것으로 평가됐다. 보도프로그램의 경우 모두 지난해에 비해 편성비율이높았으나 지역사회의 문제점을 시원하게 긁어주는 것이 적었고 이런 문제가 대구사회의 학연 지연등에서 기인한 것이라면 지방방송의 한계를 드러낸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받았다.또 음악프로그램은 서울무대 가수들을 주로 초청해 지역 특성을 살리지 못했고 급기야 MBC의 '별이 빛나는 밤에' 공개방송 참사까지 낳는 결과를 빚었다.

그러나 나름대로 성과도 있어서 KBS라디오의 '대구동요70년사'가 방송대상 지역문화부문에서 수상, KBS는 3년 연속 방송대상을 받는 성과를 이뤘고 MBC도 영남 7개사 공동기획한 '낙동강'이방송대상 특별상을 받는등 각광을 받았다.특히 MBC는 지역방송 사상 처음으로 개국특집 '산 바다 그리고 사람'을 5시간 연속 생방송해 종일방송에 대비한 노하우를 축적했다는 점에서 관심을모았다.

TBC는 질적인 문제를 떠나 방송 연륜에 비해 순발력과 제작능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평을 들었으나 지나친 상업화로 비난을 받았다.

또 올해 개국한 대구평화방송과 불교대구방송은 종교뿐 아니라 교양 오락 보도등 다양한 종합프로그램으로 대구 청취자의 채널 선택권을 늘렸다. 기존 라디오방송의 대중음악 선곡에서 벗어나클래식과 흘러간 팝등으로 많은 비종교인 청취자까지 확보하고 있다.

〈金重基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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