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부품업계 "출혈경쟁" 비상

최근 현대·기아자동차등 국내 완성차메이커가 부품협력업체 선정시 경쟁입찰제를 도입키로 한데다 내년부터 외국 부품업체의 참여길도 열려 납품선 확보를 위한 자동차 부품업계의 경쟁이 보다치열해질 전망이다.

특히 경쟁입찰제 도입으로 그동안 한 부품업체가 특정 완성차메이커에만 납품할 수 있던 폐쇄적관행이 없어지고 완성차메이커가 부품의 품질 및 가격에 따라 기존 거래선에 관계없이 협력업체를 선정할 수 있게됨에 따라 지역 부품업계는 업체간 과도한 경쟁으로 인한 폐해를 우려,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현대자동차의 경우 이미 내년에 나올 미니밴 '스타렉스'등 신차종의 협력업체선정에 부품 단가를사전에 제시하고 이에 응하는 업체에 납품선을 부여하는 '사전협상제'를 실시하고있다.현대자동차 관계자는 "국내외 자동차시장에서 경쟁이 격화되고있는 가운데 부품 비용을 낮추고부품업체의 기술력을 경쟁을 통해 높이기위해 사전협상제를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지역 부품업계에 따르면 실제로 최근 자동차램프를 생산하는 ㄷ사의 경우 현대자동차의 신차종에리얼램프(후등)를 납품하려했으나 사전협상에서 현대가 제시하는 가격수준에 맞추지 못해 경주의모업체에 밀려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업계 일각에서는 이를 현대 등 완성차메이커가 최근 재고가 늘어나는 등 수요정체에도 불구하고 내년 생산목표를 대폭 증가시킴에 따라 늘어나는 경영 부담을 부품업체에 전가시키려는것이 아니냐며 비난도 하고 있다.

부품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외 자동차시장에서 치열한 가격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완성차메이커의 비용인하노력은 당연한 것"이라고 말하면서 "그러나 기반이 취약한 지역 부품산업이과도한 가격경쟁 속에서 피폐해져버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