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특정기업 사(私)금융화 "실(失) 너무 크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역민에 의해 설립된 금융기관인 동양투신이 또다시 지역 특정기업의 '기업사냥' 표적에 휘말려 휘청거리고 있다.

동양투신 M&A에 나선 특정기업이 내세우는 논리는 지방5개 투신사중 대구의 동양을 제외한 나머지 4개사가 이미 대기업등의 지배하에 들어가 어떤기업에 의해서든 동양투신의 M&A는 시간문제라는 것.

따라서 외지기업이 들어오기전 지역기업이 지배주주를 맡는것이 오히려 바람직하지 않으냐는 논리다.

또 금융환경이 급변하고있기 때문에 강력한 리더십과 추진력을 가진 지배주주가 경영책임을 맡아야 동양투신의 대외경쟁력을 제고시킬수 있다는 것.

그러나 이같은 특정기업측의 주장과는 달리 지역경제계와 현경영진은 현재의 주식분포는 절대강자가 없기 때문에 특정기업의 경영권 간섭을 배제할수있는 황금분할이라고 반박하고있다.또 금융기관이 특정기업의 지배하에 들어가면 사금융화의 우려가 높은것은 물론 지역민의 금융기관이라는 지금까지의 이미지가 하루아침에 훼손돼 상당한 경영타격이 초래된다는것.또 M&A가 끝나면 주가가 급락할수밖에 없어 주식을 보유한 여타 주주들의 피해가 불가피하다.실제 현재 7천-8천원에 장외거래되는 동양투신의 주가는 특정기업의 의도대로 M&A가 끝나면액면가인 5천원이하로 곤두박질칠 전망이다.

이와함께 대다수 동양투신직원들은 직원들이 스스로 자기회사 경영권을 팔아넘긴다는 것은 있을수 없는 일이라는 반응을 보이면서 이번사태의 추이를 주목하고있다.

한편 특정기업이 이번에 '우리사주'를 공략대상으로 삼은것은 상당수 샐러리맨들이 통상 금융기관 돈을 융통해 '우리사주'를 매입,금융비용 부담에 시달린다는 점에 착안한 것으로 분석되고있다.

동양투신에서는 직원들이 적게는 1인당 2천-3천주, 많게는 4천-5천주씩의 주식을 보유하고있는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실제 입사 3년차인 미혼의 한여직원은 현재 2천3백주를 보유,매입에 약1천4백만원(주당 매입가격 6천원)의 목돈을 투자했으나 우리사주는 관련법규상 이직등 특별한 사유가없으면 7년이내에 매각이 불가능해 상당한 부담을 안고있다.

'우리사주'는 이면계약 또는 공증을 통해 편법으로 매매되는 경우가 적지않은 것으로 알려지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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