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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춘추-서러운 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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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들 피자에 아이스크림 빨고 있을 때, 우리는 버짐 핀 얼굴로 밀서리 콩서리로 입에 숯칠하고있었다. 너희들 초콜릿 까고 껌 씹고 있을 때. 우리는 삐삐 뽑고 보리 깜부기 먹고 있었다. 너희들 바비큐로 부른 배 커피로 삭히고 있을 때, 우리는 허기진 배 두레박 물로 채우고 있었다. 너희들 선팅 승용차 속에서 킬킬거리고 있을 때, 우리는 꼴 베다 손가락 베고 저무는 하늘 향해 울고있었다.

너희들 가죽 바지 하이힐에 둔부 흔들고 다닐 적에, 우리는 미군 구호 물자 줄 서 기다리고 있었다. 너희들 토일렛 비데에 허연 엉덩이 들이대고 있을 적에, 우리는 정낭에서 지푸라기 찾고 있었다. 너희들 사우나에서 기름때 빼고 마사지로 휘청거릴 적에, 우리는 툇마루에서 씨가리 잡고 디디티 바르르 있었다. 너희들 넥타이 드리우고 지르박에 구두 광 번쩍이고 있을 적에, 우리는 뒤축터진 고무신 끌며 황톳길에 남루히 울고 있었다.

너희들 파라볼라 안테나에, 비디오에 다리 꼬고 있을 때, 우리는 논자락에서 밤이슬 맞으며 떨고있었다. 너희들 호텔에서, 모텔에서 힘 남아 놀 때, 우리는 산비탈 도랑에 지게 꼴아 박고 빈 몸으로 후들거리고 있었다. 너희들 불도저로 산 밀고 골프장 스키장 찾을때, 우리는 이 산 저 산 사방 사업 부역 나가고 있었다. 너희들 높은 빌딩 높은 자리에서 모가지 겨워 늘어졌을 때, 우리는무덤 축대에서 새까만 손 내밀고 묘사떡 기다리며 생목숨 울고 있었다. 울고 있었다.잘 먹고 잘 사는 나라에서 너희들, 너희들 영원히 그렇게 잘살지라도, 너희들도 몇십년 전에는 '우리'였었다. 너희들도 서러운 나라 서러운 백성으로 태어난 '우리'였었다. 배 부르면 잊을 수 있는가. 지나간 서러운 눈물들 잊을 수 있는가.

해가 바뀌고 또 바뀌어도, 우리가 있었던 그 자리에 가 보아야 한다, 우리는. 여전히 바람은 서러움으로 서걱이고, 눈은 울음으로 내리고 있는 것을 가서 봐야 한다.

〈고미술연구소'솟대하늘'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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