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석유에너지 대체 무공해 전기공급

석유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무공해 발전소가 등장한다면 어떻게 될까.

석유자원의 고갈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자동차나 발전소에서 내뿜는 대기오염물질로 인한 공해문제도 간단히 해결될 것이다.

청정발전기로 불리는 연료전지(fuel cells)를 석유대신 사용한다면 가능한 얘기다. 연료전지는 60년대부터 우주선에 전기를 공급하는데 사용되어 왔다. 하지만 제작비용이 엄청나 석유발전을 대체하지 못했을 뿐이다.

그러나 최근 기술개발로 연료전지 제작비가 크게 떨어지면서 새로운 발전방식으로 자리잡고 있다.

연료전지는 배터리와 유사하지만 거의 무한대로 재충전 가능하다는 점에서 다르다. 수소가 공기중의 산소와 반응하며 양전극 사이에 전압을 발생시키는 방식으로 전기를 생산, 전통 발전방식에비해 깨끗하고 효율적이다.

세계 유일의 연료전지판매회사인 미 코네티컷주의 ONSI사는 미니밴 크기의 연료전지를 생산하고있다. 인산을 전해질로 사용하는 이 연료전지 한대가 생산하는 전력은 약 2백kw.이 회사 그레고리 산델리 영업이사는 "발전소에서 멀리 떨어져 고압송전망을 설치하는데 많은 비용이 드는 병원이나 오지의 호텔에 전기를 공급하고 있다"고 말한다.

밴쿠버의 발라드 파워시스템즈사는 인산대신 양자교환막(PEM:Proton-exchange membrane)을 사용하는 차량용 연료전지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인산을 사용하는 연료전지는 너무 무거워 차량에 사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97년 중반까지는 밴쿠버와 시카고의 일부 버스에 시범사용한다는계획이다.

도요타와 다임러벤츠사는 양자교환막 연료전지를 이용하는 승용차를 개발하고 있다. 연료전지에들어가는 수소는 충격을 받으면 쉽게 폭발하는 성질을 갖고 있기 때문에 수소화물로 수소를 저장하거나 메탄올을 수소대신 사용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연료전지가 상용화 되려면 아직은 값이 싼 석유와 경쟁해야 한다. 그러나 석유의 고갈로 전기 생산비용이 높아진다면 연료전지의 사용은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다.

〈李鍾均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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